‘12연승 무패’ 가지예프, ‘KO 장인’ 로젠스트루이크와 맞대결…3일 UFN 메인 이벤트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3.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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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120.2kg)에 다게스탄 돌풍이 분다. 12연승 무패의 늦깎이 신예 샤밀 가지예프(34∙바레인)가 UFC 데뷔 2전 만에 메인 이벤트에 출격한다.

가지예프는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헤비급 랭킹 12위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와 맞붙는다.

다게스탄은 전사의 땅으로 유명하다. 청소년들은 길거리 싸움을 즐기며, 다수가 하나 이상의 무술을 수련한다. 러시아 연방 북캅카스 연방관구의 자치공화국으로 인구 318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복싱과 레슬링, 종합격투기(MMA) 등에서 수많은 격투기 챔피언을 배출해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현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가 대표적이다.

UFC 헤비급(120.2kg)에 다게스탄 돌풍이 분다. 12연승 무패의 늦깎이 신예 샤밀 가지예프가 UFC 데뷔 2전 만에 메인 이벤트에 출격한다. 사진=UFC 제공
가지예프는 이들과 동문이다. 그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다 15살부터 19살까지 하빕의 아버지 고(故)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 밑에서 격투기를 수련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변전소에서 수리공으로 10년간 일했다.

오랜 공백기 후 근거지를 바레인으로 옮겨 30살에 뒤늦게 프로 데뷔했다. 우월한 신체능력과 탄탄한 기본기로 3년 만에 11연승을 거두고 최고 무대인 UFC에 입성했다. UFC 데뷔전에선 12연승을 달리던 마르틴 부다이를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전방위로 압도한 후 엘보와 펀치 연타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UFC에서도 기대가 크다. UFC 1전뿐인 가지예프를 바로 메인 이벤트에 올렸다. 상대는 베테랑 킥복서 로젠스트루이크(35∙수리남)다. UFC에서 거둔 7승이 전부 (T)KO일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다.

도박사 배당률에선 가지예프가 살짝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가지예프는 29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UFC 선수는 전부 엘리트 파이터다. 로젠스트루이크는 지금 헤비급 12위고 5위까지 갔었다. 이게 그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쉬운 경기를 예상하지 않는다. 우리 둘 다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젠스트루이크는 8개월간 약점인 그래플링을 보완했다. 킥복서 출신으로 레슬링이 취약하다 보니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무력하게 패한 경기가 많다. 더군다나 다게스탄 파이터들은 압도적인 레슬링과 상위 컨트롤을 자랑한다. 그는 “공백기 동안 레슬링과 주짓수 수업을 들었다. 이제 (그래플링이) 제2의 천성이 됐다”고 큰소리쳤다.

일부 팬들은 UFC 1전의 무명 파이터가 메인 이벤트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가지예프는 “새로운 파이터가 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니 기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그냥 보고 즐겨달라”고 반응했다. 로젠스트루이크 또한 “UFC가 메인 이벤터로 선택했다는 건 그가 물건이란 뜻”이라며 상대를 비호했다.

이번 대회 메인카드에는 두 명의 무패 다게스탄 파이터들이 더 출동한다.

제3경기에선 12연속 무패(11승 1무효)의 무하마드 모카예프(23∙영국)가 UFC 플라이급(56.7kg) 타이틀샷을 노린다. UFC 플라이급 랭킹 8위 모카예프는 7위 알렉스 페레즈(31∙영국)와 맞붙는다.

UFC 5연승인 모카예프가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공산이 크다. 모카예프는 “이제 내가 유일한 도전자”라며 “하지만 우선 페레즈를 인상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3∙브라질) 또한 모카예프가 승리할 경우 오는 5월 고향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301에서 모카예프와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제2경기에선 하빕의 사촌동생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베크자트 알마한(26∙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7연승을 노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는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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