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기억과기록] "총선 이후 이태원 특별법 재표결. 정부여당에 빌미 안 줄 것"

MBC라디오 2024. 3. 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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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이태원 특별법 통과되고 인터뷰 했었으면.. 아쉬움 크다
- 간절함 담아냈던 1년 3개월... 위로와 위안의 시간
- 특별법 공포 무산.. 현업으로 돌아가 긴 싸움 준비해야
- 진정성 안 보이면 정부가 아닌, 국민들께 진실 호소할 것
- 앞으로도 계속된 관심, 행동하는 정치를 보여주시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진행자 >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희생자들이 어떤 청년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되는지 이걸 기록을 해왔던 코너죠. [기억과 기록] 유가족협의회와의 협의를 거쳐서 오늘을 기점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그래서 오늘 마지막 시간으로 이정민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모셨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정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일단 제가 이렇게 설명 말씀을 드리면서 참 많이 아쉬운데요. 저희가 처음으로 이걸 했던 게 2022년 12월 1일이고, 지금이 2024년 3월 1일이거든요. 그 사이에 뭔가 달라진 게 있다고 느끼세요? 위원장님.

◎ 이정민 > 처음 제가 12월 1일 날 여기서 처음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진행자 > 위원장님 처음으로 모셨었죠.

◎ 이정민 > 그때는 정말 참담하고 힘들고 아팠던 기억으로 그때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사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거든요. 근데 정말 저희가 특별법이 통과되고 공포가 되어서 다시 이 자리에 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 진행자 > 저희도, 저희도요.

◎ 이정민 > 내내 오면서 그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이정민 > 근데 여전히 처음과 똑같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이 상태에 있는 게 너무 공허한 감을 많이 느낍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저희가 지금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모두 예순 두 분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그동안 가져왔는데, 그 유족 분들 참 저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이런 것들도 참 많이 느꼈었는데, 유족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셨던지 그 다음에 인터뷰 어떠셨는지 이것도 좀 궁금하긴 한데요.

◎ 이정민 > 초기에는 저희가 가족들이 인터뷰를 응할 때 사실은 굉장히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언론에 노출되어서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워했었고, 그리고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고 긴장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희생자들의 어떤 일상이나 또 가족들의 현재 마음 상태를 알릴 수 있다는 거에 대해 굉장히 그래도 만족감을 느끼고 인터뷰를 많이 응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하다가 지난 1년 3개월 동안 계속된 변화 속에 우리가 들어와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시로 현안들이 바뀌고 상태에 따라서 때로는 분노하면서 또 인터뷰에 응하고 여러 가지 또 간절한 소망을 표출하면서 인터뷰 응하고 그렇게 해서 1년 3개월 해왔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저희 코너라는 것은 그냥 하나의 매개에 불과한 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 분들과 국민들과의 소통이고 더 좁게는 유족 분들 사이에서의 소통 아니겠습니까? 어떤 유족 분들 사이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이런 것들은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 거죠?

◎ 이정민 > 사실은 저희가 오늘 시선집중 이 코너가 마지막이라는 거에 대해서 우리 유가족들이 굉장히 아쉬워하고 참 허탈해하는 마음들이 많이 큽니다. 근데 사실 이 코너가 우리 가족들이 나와서 인터뷰를 하면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듣습니다.

◎ 진행자 > 모든 유족들이.

◎ 이정민 > 네, 듣고 그리고 인터뷰를 한 가족들은 내가 잘못한 거 아닌가 실수한 거 아닌가 이렇게,

◎ 진행자 > 그런 게 어디 있어요.

◎ 이정민 >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다른 가족들이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위안해 주고 그래서 이 코너가 굉장히 우리 유가족들한테는 위로와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그런 코너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그러니까 저희가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봤던 그 유족 분들 가운데는 현업도 다 포기하고 활동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계셨는데 어찌 보면 원래 하시던 일을 이렇게 멈출 수밖에 없었던 그런 유가족 분들 좀 많으셨던가요, 어떻습니까?

◎ 이정민 > 저희가 참사가 발생되고 한 6개월 동안은 거의 모두가 손을 다 놓고 어떤 이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고 그런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 게 절실했거든요. 근데 지금 1년 3개월 바로 직전에 특별법 공포를 굉장히 기대를 하고 그렇게 했었는데 그게 무산되다 보니 이제는 긴 호흡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많이 현업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긴 싸움을 준비하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태원특별법 얘기로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아까 제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인터뷰 때 잠깐 일단 경위는 잠깐 듣긴 했었는데 어제 일단 재표결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어요. 유가족협의회와 협의를 한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 잠깐 설명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이정민 > 저희가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는데 사실 지금까지 계속 정부여당에서는 이태원특별법 또는 유가족협의회가 정치 쟁점화 되는 쪽으로 계속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정쟁을 유발한다고 계속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번에 총선 전에 이걸 올려서 다시 또 그런 빌미를 듣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쟁을 유발한다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총선 이후로 미루자라고 저희는 판단을 했었고, 그러면 그런 것들이 다 사라진 상태에서 오롯이 여야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양심에 의해서 판단하고 어떻게 결정할지를 한번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22대 때 저희가 다시 재발의를 하든지 하는 걸 토대로 삼아서 해보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 진행자 > 이태원특별법 논의 진행 과정에서 유족 분들이 가장 분노했던 지점이 바로 여기였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피해자들의 지원, 이런 것들을 가장 먼저 이야기를 했을 때 그때 받아들이는 입장이 어떠셨어요? 심경이.

◎ 이정민 > 저희가 항상 그 부분들이 사실 지원대책 이것보다는 더 저희들이 많이 화가 났던 게 1년 3개월 동안 이 정부가 항상 어떠한 현안에 대해서 유가족들의 어떤 지원이나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하면서 한 번도 사전에 유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게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고, 항상 언론에다가 먼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 이렇게 이야기했으니 너희들 어떻게 할래, 이런 식의 어떤 태도 때문에 굉장히 저희들이 많이 화가 났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진정성이 전혀 없다라고 저희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짜 제대로 된 싸움을 하겠다라는 각오하고 있다, 어떤 말씀일까요? 이거는.

◎ 이정민 > 지금 아직 그런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부적절하다고 봐지고요. 아직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21대가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고, 저희는 어쨌든 여당의 협조가 없으면 특별법을 진행시키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계속해서 저희가 지금 정부여당의 특별법에 대한 부분들을 호소하고 있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인데, 제가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정말 이런 참사에 대한 대응이나 이런 게 진정성 없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저희는 이제는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진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께 호소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들한테 호소할 수밖에 없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되는 시간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저희 애청자 분들을 상대로 하셔도 좋고 아니면 대통령이나 정치권, 정부를 향해서도 좋고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

◎ 이정민 > 먼저 이 코너를 들어주셨던, 1년 3개월 동안 계속해서 들어오셨던 청취자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희 목소리를 듣고 또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그 관심을 끊어지지 마시고 계속 가져주셨으면 하는 저희 바람입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정말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거기 들여다보고 또 들어가서 행동하지 않으면 그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정치인들이 국민들 속에 들어와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그런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인터뷰 마지막 인사로 데이지님이 보내주신 댓글로 대신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잊지 않을 겁니다’ 이 말씀을 인터뷰 마무리 발언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님 그동안 감사했고요. 저희는 그래도 계속 같이 할 겁니다.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셨으면 좋겠다 이 말씀도 꼭 전해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이정민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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