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한테 돈 다 뺏길라”…중국 탈출한 중학개미가 ‘줍줍’한 종목은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4. 3.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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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투자한다고 하면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와 JP모건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명목 GDP(지역총생산)에서 중국 경제는 20%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이 28.4%다. 이론적이라면 미국 다음으로 중국 자산을 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이론을 파괴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이다.

투자세계에서 공산당은 ‘빌런’(악당)이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괴롭히는 것을 넘어서 탄압하기 일쑤다. 대표적인 곳이 알리바바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는 상하이 와이탄 금융써밋에서 중국 은행들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은행과 공산당을 작심 비판했다. 이후 당국은 알리바바에 1조2000억원이 넘는 과징금과 각종 플랫폼 규제들을 쏟아내며 압박해왔다.

과징금을 제외해도 알리바바의 손실은 1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바바 주가는 69.3 홍콩달러. ‘마윈 때리기’가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주가가 무려 75.8%나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미국에도 상장돼 있는데 ‘중학개미’들의 손실도 막대했다. 이제 전세계 투자자들은 ‘투자 제1원칙’으로 중국 기업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워런버핏의 제1원칙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중국 기업 자체보다는 중국 소비를 통해서 돈을 버는 다른 세계 기업들 주식을 사는 게 낫다. 실제 중국을 등에 업고 주가가 폭발한 미국과 유럽기업들이 많다. 바로 유럽의 명품 기업들과 미국 빅테크 중 애플과 테슬라다.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것도 중국 덕분이지만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도 중국 경기 침체 탓이다. 저가 매수 기회가 나왔다.
LVMH 중국 매출비중 36%
LVMH 매출 중 중화권 매출이 36%에 달한다. 자료=LVMH
지난 1월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업체 프랑스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주가가 13% 폭등했다. 중국의 명품 구매 침체에도 일본 등 다른 지역 소비자가 늘면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루이뷔통 지방시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는 2023년 매출이 861억5000만유로(약 125조원)를 기록했다. 2022년 보다 13%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루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와인 꼬냑 등 주류 부문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력 제품군인 패션과 가족제품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게다가 올해는 파리올림픽이 있는 해다. LVMH와 샤넬(비상장)과 같은 최정상 프랑스 명품 기업들의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VMH를 견제할만한 샤넬은 비상장사라 투자 시장에선 LVMH가 독보적이다. 영국 버버리의 경우 중국 수요 둔화에 실적 감소를 경고했는데 프랑스 기업은 다르다.

2월 중순 기준으로 LVMH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매출 비중이 36%에 달하는 중국 소비 시장이 침체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살아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팬데믹 직후인 2021년에도 있었고 보란듯이 중국 명품 수요는 살아났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 보다는 유럽과 더 사이가 좋다. 중국은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를 팔고, 유럽은 LVMH 등 명품을 중국에 판다.

테슬라 중국 매출비중 23%
중국에서 만드는 모델Y
포트폴리오에 중국 시장과 전기차 주식을 담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대상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기차인데다 중국에 생산공장(기가 상하이)을 갖고 있는 유일한 빅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실적인 2023년 4분기 테슬라는 중국에서 16만9935대를 팔았다. 글로벌 인도량의 35%다. 중국에서 연간 판매량은 60만4000대 수준으로, 미국에 이은 두번째 시장이다.

중국 사업 비중은 2022년 4분기에 18.8%였지만, 2023년 3분기엔 21.5%, 4분기엔 24.3%였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2023년 중국 시장에서 29조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켰으며 전체 매출의 22.5%에 달한다. 지난해 테슬라가 미국에서 거둔 매출은 60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7%다. 유럽과 중동, 한국 등 아시아를 다 합쳐도 매출 비중은 30.8%로 중국이 중요하다.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테슬라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국 기업이다.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면서 차량 비용을 낮추고 운송비용을 절감해 ‘관세 장벽’도 피하고 있다. 국경을 넘을땐 관세라는 정치적 비용이 있지만 테슬라는 예외다. 다만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어 장기적 위협 요소다. 아직까지는 중국 기업이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애플 중국 매출비중 20%
팀 쿡 애플 CEO. 사진=디인포메이션
애플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식상하다. 요즘처럼 중국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테슬라와 달리 중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위협 요소다. 프랑스 명품은 유구한 역사만큼 중국내 패션기업들과의 격차가 크다. 테슬라도 아직까진 중국 기업과의 싸움 속에서도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애플은 중국 화웨이가 무섭다. 2023년 8월 미국의 제재를 뚫고 최신 스마트폰을 내놨다.

미국의 방해 속에 나온 화웨이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는 중국 반도체 기업 SIMC와의 협업을 통해 나온 최신형 스마트폰이었다. 중국의 ‘애국 소비’ 바람을 타고 2023년 4분기 판매량이 1년새 36.2%나 급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13.9%로 업계 4위다. 1위는 변함없이 애플(20%)이었지만 중국 업체인 아너와 비보가 각각 16.8%와 15.7%의 점유율로 턱 밑까지 따라와 위협하고 있다.

중국 3대 기업만 합쳐도 점유율이 46%에 달해 애플(20%)의 2배가 넘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완전히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전례를 알고 있는 애플은 등골이 서늘하다. 애플은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가상 컴퓨팅 기기 ‘비전프로’와 아이폰 생태계내 서비스 매출을 늘리고 있다. 그리고 삼성 처럼 ‘폴더블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의 위상을 다시 찾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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