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6층 쇼핑몰 화재…최소 43명 사망, 수십명 위독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사망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만타 랄 센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은 이날 6층짜리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로 4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센 장관은 부상자들 중 22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9시50분쯤 쇼핑몰 1층 식당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불길이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지면서 여러 명이 건물에 갇혔다고 밝혔다. 일부는 외벽의 수도관을 타고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2층에서 뛰어내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탈출 작업을 벌인 끝에 건물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42명을 포함해 75명을 구조했다. 화재는 두 시간 만에 진압됐다.
마인 우딘 소방청 본부장은 “1층 식당의 가스레인지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모든 층과 계단에 가스통이 있는 위험한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쇼핑몰에는 식당과 의류, 휴대전화 매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다카에서는 최근 안전 규제 없이 건설된 신축 건물들이 대량으로 건설되면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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