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간' 공유로 건강한 '상생경제' 구현한다
경기도 최초 학교개방 통합전담 관리 인력 배치…생활 인프라 확충 및 안전 확보
【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경기 부천시가 지역사회 자원을 공유해 현안을 해결하며 상생 경제 만들기에 주력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장 이용을 위해 기존 주차 공간을 개방하고 민·관·학 협력을 통해 유휴공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거주자우선주차장' 161개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한다. 부족한 주차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실제 주차장 1면당 3회 회전을 가정하면 전일제 대비 약 300%의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다. 시민의 주차 비용을 약 6억 원 줄이는 효과도 가진다. 전통시장 방문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유휴공간 활용'과 '학교·종교시설 부설주차장 개방'을 통한 주차 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지금까지 적극적인 민·관 협업으로 총 175개소 5174면의 주차면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도 오정동 617-3번지 인근 유휴공간 1개소 50면, 학교·종교시설 등 부설주차장 3개소 7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토지를 매입해 지평식 주차장 조성 시 1면당 약 1억 5천만 원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약 187억 원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천시는 주차장 조례를 개정해 '배려주차장' 신설의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배려주차장은 기존 구분해 운영하던 영유아·임산부·어르신·장애인·여성 우선 주차구역을 통합하는 것이다.
특정 대상만을 위한 주차면을 교통약자 다수가 이용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 내 주차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다. 해당 주차장은 주차 규모가 50대 이상인 공영 노외주차장에 총 주차대수 5퍼센트(%) 이내로 설치되며, 도색 등 제반 준비를 거쳐 올해 중 시행된다.
다만 시설 관리 인력 부족과 안전사고 발생 시 학교장 책임 부담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방식에 부천도시공사 관리위탁형을 추가했다.
이는 개방 학교시설에 시에서 유휴시간 전담 인력 1명을 파견하고, 도시공사가 관리위탁을 맡는 방식이며 경기도 최초 사례다. 파견된 전담 인력은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과 개방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맡는다.
이 외에도 부천시는 주차장 도색·CCTV·차단기 설치 등 △주차시설 개선 △체육관·운동장 책임보험 가입 △주차장 영조물 배상 공제 가입 △대관료 지급 등 행·재정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관내 125개 학교 중 26개교가 협약에 따라 주차장 22개교 655면, 운동장 24개소, 체육관 20개소를 개방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리위탁형 참여학교는 부천삼정초, 성주초, 상도초, 부명중, 부천남중, 성주중, 여월중 7개다.
1~2월 휴지기를 거쳐 오는 3월부터 체육관은 배드민턴 공간으로, 운동장은 축구·걷기 운동 등 야외 운동 공간으로 개방한다. 시설은 별도의 신청 없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은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운영한다.
이 가운데 부천한옥체험마을은 공공예식장으로 지정돼 매년 평균 10~15건의 전통 혼례를 진행해 왔다.
특히 영화 등 촬영 명소로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으로 선정된 '부천아트벙커B39'에서는 색다른 느낌의 촬영이 가능해 예비부부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시는 공공장소 개방 결혼식이 엔데믹 기점으로 늘어난 혼인 건수 대비 경기도 내 예식장이 부족해 발생하던 다양한 문제점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공간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전환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내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며 "올해 시정 방향인 ‘상생’의 지역경제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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