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내분에 "나도 회초리 맞아야"…'전설'의 쓴소리
차범근 전 감독이 아시안컵을 흔들었던 대표팀 내분에 대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는 반성도 있었고,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축구 꿈나무들에게 상을 주는 자리, 응원과 축하가 쏟아져야 할 시상식에서 차범근 감독은 자책부터 꺼냈습니다.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 어른으로, 축구를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그런 걸 교육하지 못한 선배로서의, 원로로서의 책임도 있는 거고.]
아시안컵에서 불거졌던 대표팀 내부의 문화 차이, 세대간 갈등이 다툼으로 이어진 걸 떠올렸습니다.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 23살 이강인 선수가 세상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크게 놀랐을 겁니다.]
축구 선배로서 반성도 담았습니다.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 부모님 그리고 뻔히 알면서 방향과 길을 알리려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 마땅합니다.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당부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동양적인 겸손과 희생이, 혹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이 촌스럽고 쓸모없는 짓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우리가 물려받은 무기이고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우리 아이들의 품위있는 성공, 진정한 성공을 위해선 무엇이 중요한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부탁했습니다.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 오늘 축사가 잔소리로 변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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