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솔 돌풍 이끈 스승 권혁민 “당구는 자신감이죠”

김창금 기자 2024. 3. 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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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피비에이(PBA)의 '준비된 스타' 권혁민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가파르다.

강력한 배팅(Batting)이 강점인 권혁민은 여자프로당구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의 스승이기도 하다.

권혁민은 "서한솔이 고교 3학년 때 당구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특히 서한솔이 이번 크라운해태배 여자부에서 4강행 돌풍을 일으켰고, 대회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상을 받으면서 스승 권혁민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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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크라운해태배 조건휘에 설욕 16강행
“이번엔 4강 이상은 가야죠” 희망
권혁민. PBA 제공

“당구는 자신감이죠!”

프로당구 피비에이(PBA)의 ‘준비된 스타’ 권혁민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가파르다. 말에도 힘이 실려 있다.

권혁민은 2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LPBA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직전 대회 우승자 조건휘(SK렌터카)를 3-1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직전 대회 8강전에서 조건휘에게 당했던 패배를 보름여 만에 다시 만나 설욕한 것도 기뻤지만, 이날 16강행으로 시즌 상금순위 32위 안에 진입하면서 3월8일 시작되는 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해 더 짜릿했다. 상금 2억원이 걸린 월드챔피언십은 32명에게만 허용된 시즌 마지막 무대로, 왕중왕전 성격이 있다.

권혁민은 이날 조건휘를 제압한 뒤, “지난번 웰컴저축은행 대회 8강전 패배를 복기했다.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해 숨을 골랐다. 다른 생각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권혁민은 지난 12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8강전에서 조건휘에 1~2세트를 앞서다가 역전당했고, 상처는 컸다. 그는 “‘5점만 내면 끝낼 수 있다’라든가, ‘승리가 눈앞에 있다’는 잡생각이 부담돼 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크라운해태배 32강전에서 조건휘를 만나서는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권혁민은 1~2세트를 잡은 뒤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 승세를 지키며 최후에 웃었다. 권혁민은 “두 번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혁민. PBA 제공

권혁민은 프로 출범 때부터 2부 투어에서 활약했고, 두 시즌 전부터 2부 1위로 1부 투어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직전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이고, 이번 대회까지 3차례 16강에 올랐다.

늦깎이 권혁민의 상승세 배경에는 전업 선수에 대한 꿈이 있다. 대형 당구장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사장으로 당구장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로서 제대로 쳐보고 싶다. 좀더 많은 시간을 당구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배팅(Batting)이 강점인 권혁민은 여자프로당구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의 스승이기도 하다. 권혁민은 “서한솔이 고교 3학년 때 당구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서한솔은 3년간 배웠는데, 그의 기본기는 이때 더 탄탄해졌다.

특히 서한솔이 이번 크라운해태배 여자부에서 4강행 돌풍을 일으켰고, 대회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상을 받으면서 스승 권혁민이 소환됐다.

권혁민의 제자인 서한솔이 크라운해태배에서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해 톱랭킹 상금을 받고 있다. PBA 제공

권혁민은 “한솔이가 당구장에도 가끔 들르고, 카톡을 통해 조언도 많이 한다”며 “이번 크라운해태배 때는 ‘당구는 기세가 50%다. 지더라도 자신 있게 세게 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솔이의 공이 활발하게 움직였는데, 자신있게 치면서 잠재력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제 스승의 차례다.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진출권도 땄고,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진입하면서 자신감은 충천했다.

권혁민은 “16강전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다. 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직전 대회에서 8강까지 갔기 때문에, 이번엔 8강 너머를 노린다”며 활짝 웃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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