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금메달 교수, 주짓수 강사를 영입하다 [인터뷰]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3. 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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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가 2024년도 여자유도부에 주짓수 강사를 보강했다.

현역 시절 안철웅(42) 강사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상비군 ▲2012 아부다비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대회 금메달 ▲2012 삼보 아시아챔피언십 은메달 등 서로 다른 3개 종목에서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안철웅 강사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66㎏ 금메달리스트 조민선(52)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부터 주짓수 지도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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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가 2024년도 여자유도부에 주짓수 강사를 보강했다. 주짓수는 1880년대 일본 고도칸(講道館)에 뿌리를 둔 유도와 형제 무술이다.

현역 시절 안철웅(42) 강사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상비군 ▲2012 아부다비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대회 금메달 ▲2012 삼보 아시아챔피언십 은메달 등 서로 다른 3개 종목에서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안철웅 강사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66㎏ 금메달리스트 조민선(52)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부터 주짓수 지도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국체육대학교 정부경 코치, 안철웅 강사, 조민선 교수, 정 코치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 교수는 금메달리스트다. 안 강사는 아부다비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대회 우승자다.
한국체육대학교 여자유도부 안철웅 강사가 2022년 제26회 전국청소년선수권대회 –63㎏ 우승자 김은아한테 굳히기 향상을 위한 주짓수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가 외부인한테 학생을 맡기는 것은 자주 볼 수 없는 일이다. 유도부 역시 조민선 교수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 –60㎏ 은메달리스트 정부경(46) 코치는 한국체대 출신이다.

안철웅 강사는 “보성중학교 유도부 1학년 때 한국체육대학교와 함께 훈련했다. 대학생 누나로 알게 된 조민선 교수와 어느덧 30년 가까이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밝혔다.

고도칸은 유도가 일본 밖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6년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대회에서 세계 최강을 상징하는 남자 무제한급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체육관이다.

일본유도연맹 우에무라 하루키 회장 기자회견 모습. 1976년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하계올림픽 남자유도 무제한급 금메달리스트다. 2013년 연맹에서 물러났지만, 2009년부터 고도칸 회장은 계속 맡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유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세계적인 안정성에 맞춰 메치기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라운드 포지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없게 된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주짓수는 조르기, 꺾기, 누르기 테크닉을 발전시켜 항복을 받아내는 무술로 발전 중이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주짓수 기반 브라질 이종격투기 ‘발리투두’에서 시작됐다.

안철웅 강사는 “화려한 메치기와 짜릿한 한판승이 스포츠 유도를 대표한다면, 주짓수는 끈질기게 공략해 점수를 획득하고 관절 기술이나 조르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매력”이라며 두 종목을 비교했다.

안철웅은 2023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유도 홈트레이닝 강사를 맡았다.
현대 유도 경기는 클린치 그래플링 상황에서 출발하지만, 아직 조르기·꺾기·누르기 테크닉이 ‘굳히기’라는 개념으로 존재한다. 고전 유도처럼 누워서 시작할 수 있는 주짓수 또한 여전히 메치기, 즉 상대를 던지거나 넘어뜨리는 것 역시 포인트를 준다.

안철웅 강사는 “유도는 주짓수를 통해 굳히기를 보완하고, 주짓수는 유도를 배워 테이크다운 능력을 키워 스탠딩과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강해져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형제 무술 선수들한테 조언했다. 한국체대 정부경 코치가 굳히기 달인이었다.

주짓수는 아직 올림픽 무대에 서진 못했지만, 2018년 제18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시작으로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하계아시안게임 2회 연속 정식종목으로 열렸다. 2026년 제20회 일본 나고야-아이치 대회에서도 치러질 예정이다.

나카이 유키 회장이 여자유도 국가대표팀에 굳히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일본주짓수연맹
유도 종주국 일본 역시 이러한 주짓수를 인정하고 교류하고 있다. 안철웅 강사는 “2021년 제32회 도쿄올림픽 –52㎏ 금메달리스트 아베 유타(24)를 비롯한 여자대표팀은 나카이 유키(54) 일본주짓수연맹(JBJJF) 회장한테 정기적으로 주짓수를 배운다”며 예를 들었다.

나카이 유키는 2010년대 초반 종합격투기 라이트급(-70㎏) 세계 이인자 아오키 신야(41·일본)를 배출한 파라에스트라 훈련팀 창립자다. 현역 시절에는 아직 체급이 세분화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 라이트급 월드 넘버원으로 통했다.

지도자로서 ‘일본 주짓수 아버지’로 불리는 나카이 유키는 29개 체육관으로 커진 파라에스트라 회원들을 종합격투기, 주짓수, 유도, 삼보, 킥복싱 대회에 출전시키며 교류에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본인부터가 주짓수와 유도, 두 형제 무술의 블랙벨트다.

아베 유타(왼쪽)와 소네 아키라가 나카이 유키 회장의 기술 시연을 보고 있다. 아베는 2021년 제32회 도쿄올림픽 여자유도 –52㎏, 소네는 +78㎏ 금메달리스트다. 사진=일본주짓수연맹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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