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단절된 인천 학교 역사…개교 시기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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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절된 인천 학교들의 설립 역사를 바로잡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6곳을 대상으로 역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천창영초·길상초·서도초·하점초 등 4개 학교의 최초 설립 시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1895년 소학교령에 따라 이듬해 인천부공립소학교가 세워지고 교원이 배치된 점을 근거로 창영초 개교 연도를 1896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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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절된 인천 학교들의 설립 역사를 바로잡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6곳을 대상으로 역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천창영초·길상초·서도초·하점초 등 4개 학교의 최초 설립 시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창영초는 그동안 1907년에 개교한 '인천공립보통학교'를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이에 앞서 '인천부공립소학교'로 존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1896년 발행된 관보에는 "1896년 1월 22일 서임 및 사령, 인천부공립소학교 교원 판임관 6등에 변영대를 임용한다"는 기록이 남았다.
시교육청은 1895년 소학교령에 따라 이듬해 인천부공립소학교가 세워지고 교원이 배치된 점을 근거로 창영초 개교 연도를 1896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학교들도 원래는 보통학교 설립 시기에 맞춰 개교기념일을 정했으나 그 전에 별도 학교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길상초는 1920년 길상공립보통학교 개교보다 14년 빠른 1906년에 영국인 선교사에 의해 진명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서도초의 경우 1936년 서도공립보통학교에 앞서 1907년 주문보창학교로, 하점초는 1922년 하점공립보통학교에 앞서 1907년 봉명학교로 설립된 기록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을사늑약 이후 일제 통감부가 보통학교로 학제를 개편하면서 애국심 함양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존 소학교의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일제는 표면적으론 기존 소학교를 보통학교로 인정하면서도 학교 연혁 등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보통학교를 그 이전 역사와 연결 짓지 않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학교별 설립 시기를 재조사한 이번 연구를 통해 각 학교의 개교 연도는 적게는 11년에서 많게는 29년까지 앞당겨질 예정이다.
특히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인 창영초는 인천지역 최초 공립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위상을 얻게 될 전망이다. 현재는 1896년 4월 1일 개교한 강화초가 인천 최초 공립초로 여겨진다.
시교육청은 역사 문헌과 기록 등을 토대로 4개 학교의 개교 시기를 바로잡고 학교별로 세부 연혁을 수정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연구 대상 학교도 인천의 초·중·고 16개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역사 검증을 돕고 있다"며 "객관적인 절차를 토대로 왜곡된 인천 교육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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