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의병장 집?”…여성 의병장 윤희순 선양 ‘지지부진’
[앵커]
오늘(3월 1일)은 일제의 국권 침탈에 항거해 선조들이 독립을 외쳤던 3.1절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가 최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윤 의사의 활동을 기리는 선양 사업은 좀처럼 진척이 없는 상탭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라없이 어이살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자 독립운동가인 윤희순 의사가 지은 의병가입니다.
윤 의사는 여성들을 모아 '안사람 의병단'을 꾸리고, 무기와 탄환도 만들어 구한말 의병활동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업적을 인정 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습니다.
윤 의사가 살았던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외벽은 곳곳이 갈라져 있고, 보와 기둥은 휘어져 있습니다.
마구간으로 쓰였던 장소입니다.
이렇게 문을 열면 각종 농기구들이 쌓여 있어 창고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윤 의사가 의병의 승리와 무사귀환을 빌었던 근처 우물터도 낙엽으로 뒤덮인데다 표지석이 나무에 가려져 유적지임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강대덕/윤희순독립운동사연구소장 :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 대우, 선양사업들이 활성화돼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차단되고 중지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강원도민으로서, 또 춘천시민으로서는 애석할 뿐이죠."]
이제라도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춘천시는 아직 고증이 덜 됐다는 입장입니다.
[정소영/춘천시 생활문화팀장 : "윤희순 의사가 1911년에 중국으로 망명을 하셨기 때문에, 그 이전에 있있던 집이어야지만 고택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고증이 반드시 이뤄져야되는."]
윤 의사 선양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 의병장의 발자취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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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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