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3.9% 증가 [한강로 경제브리핑]

이도형 입력 2024. 3.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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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부모급여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이 20% 넘게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도 0.5%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실질근로소득은 고용 호황에도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사업소득은 5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전체 5개 분위 중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서민층이 고물가·고금리에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세계일보는 1일자 지면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한 달 앞두고 원화 기준 역대 최고가인 9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소득 502.4만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은 502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항목별로 근로소득이 316만7000원으로 1.5%, 사업소득은 103만5000원으로 1.6% 각각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67만1000원으로 17.7% 늘었다. 특히 정부가 제공한 공적이전소득의 상승폭이 20.2%에 달해 전년 동기(-6.2%)와 비교해 껑충 뛰었다. 생계·의료급여 재산 기준 완화, 기준 중위소득 인상 등 기초생활보장제도가 강화된 데다 부모급여 등이 지난해 새롭게 지급되면서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0.5% 늘어 작년 3분기(0.2%)에 이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항목으로 보면 실질근로소득과 실질사업소득은 각각 1.9%, 1.7% 줄었다.

주거비 등 고물가 여파는 소득보다 소비 증가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비지출도 1.6% 늘었다.

지출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32만4000원으로 9.5% 증가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그동안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탓에 주거·수도·광열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거나 월세 금액이 올라가는 등 실제 주거비가 오른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9000원으로 2.4% 늘었지만, 물가가 더 크게 오른 탓에 실질소비지출은 3.9%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여행이 잦아지고, 물가 하락세 정체 등으로 생계비가 상승한 점이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자비용이 20.0% 오르는 등 비소비지출(98만원)도 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전년 동기(120만9000원)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적이전소득이 가구 소득 증가세를 뒷받침했지만, 고금리·고물가에 지출도 그만큼 늘면서 가계살림은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셈이다.

특히 소득 1분위는 유일하게 소비지출을 1.6% 줄인 것으로 나타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서민층부터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보인다. 1분위는 특히 교육 지출을 52.4%나 줄였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주류·담배 지출도 각각 14.6%, 11.4% 덜 썼다. 이에 반해 5분위(상위 20) 가구는 고물가에도 지갑을 활짝 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491만2000원으로 7.9% 증가, 평균(5.1%)을 훨씬 웃돌았다. 아울러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이 5분위는 55.3%에 달했지만 1분위는 10.1%에 그쳐 격차가 컸다.

분배지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2022년 4분기(5.53배)보다 0.23배포인트 낮아졌다. 이 수치는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낮을수록 분배지표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편,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 물가상승률은 1월(2.8%)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9000만원' 터치

29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비트코인은 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기록한 8270만원을 넘어서는 최고가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6만3734달러로 거래돼 2021년 11월 기록한 달러 기준 최고가 6만8789달러에 근접했다. 2021년 당시보다 원화 대비 달러 가격이 상승한 여파로 비트코인은 원화시장에서 최고가를 먼저 돌파했다.

업계는 4월 반감기 후 언제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당시보다 이후 몇 달간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발행(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약 4년마다 도래한다. 현 추세라면 이번 반감기는 4월19일 앞뒤로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반감기는 2012년 11월28일, 2016년 7월9일, 2020년 5월11일 각각 찾아왔다. 비트코인 거래시장이 본격 생성되기 시작한 2016년 반감기 당시 65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2020년 5월에는 8000달러선에 머물다 이듬해 4월 6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1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6만8789달러를 찍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감기 후 하루 비트코인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해 (가격에) 긍정적인 수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일일 약 2500만달러 수준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반감기 후 상승이 거시적 이벤트와 맞물려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6년에는 각종 가상자산이 우후죽순 생겨나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물가상승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급과 맞물려 가격이 상승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현물 ETF처럼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은 경우는 과거엔 없었다”며 “매각 마감일과 타이밍, 수요 변화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일반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인 안목에 기반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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