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매일 1000원씩"… 3·1절 맞아 31만원 기부한 장예진양

김가현 기자 2024. 3.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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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려움에도 끝까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켜온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3·1절을 앞두고 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를 응원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화제다.

장양은 지난달 15일 1년 가까이 꼬박꼬박 모은 결과 목표로 했던 31만원을 모았고 이를 간호사를 위한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간호사들은 장양이 쓴 '소리 없는 영웅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합니다' 라는 글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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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진양이 간호사들에게 토끼 저금통을 전달했다. /사진= 뉴시스
"많은 어려움에도 끝까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켜온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3·1절을 앞두고 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를 응원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화제다.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경북 칠곡군 출신 장진홍 의사의 현손인 장예진양(장동초·4년)이다. 머니S는 간호사를 응원하기 위해 고사리 손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한 장양을 1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양은 전날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찾아 박성식 병원장과 김미영 간호부장에게 간호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31만원을 전달했다.

장양은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만세삼창을 해 주목받은 바 있다.



'애국 토끼'에 하루에 1000원씩 차곡차곡


장예진양이 간호사를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 칠곡군 제공
장양은 지난해 기념식 참석 후 고조할아버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음해 3·1절까지 31만원을 모으기 위해 토끼 저금통을 구매했다. 장양은 매일 1000원을 모으기로 결심한 후 저금통에 '애국 토끼'라고 적었다.

장양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등 용돈을 아껴가며 저금통에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

장양은 지난달 15일 1년 가까이 꼬박꼬박 모은 결과 목표로 했던 31만원을 모았고 이를 간호사를 위한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간호사들은 장양이 쓴 '소리 없는 영웅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합니다' 라는 글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김미영 칠곡경북대병원 간호부장은 "사명감으로 환자를 간호하고 있지만 인간인지라 순간순간 지치고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린 학생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장양은 "코로나 때부터 늘 고생하는 간호사 언니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돼 언니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진홍 선생의 손녀가 3·1절을 맞아 간호사에게 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 중구 (구)조선은행 대구지점 앞에서 열린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 흉상 제막식에서 흉상 제막을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참석자들. /사진= 뉴시스
장양의 고조할아버지인 장진홍 의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

지난 1962년 건국 공로 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군 왜관읍 애국동산에는 순국 의사 장진홍 선생 기념비가 세워졌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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