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서남권 대개조, 시작에 불과…서울 전역별 대개조 플랜 가동
관악, 동작 등 7개구 포함돼
제조업 중심 산업, 미래산업 전환
용적률 250%서 400%로 인상
직장, 주거, 휴식 모두 갖춘 도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월27일 발표한 서울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에 이어 서울 전역에 대개조 플랜을 가동한다.
서남권은 영등포,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일단 서울시는 낙후된 지역인 서울 서남권을 용적률 400%의 고밀집적도시로 개발하고, 이를 필두로 서울의 다른 지역 대개조에도 시동을 건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먼저 제조업 중심 서남권 권역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한다. 노후 주거지에는 여가와 문화, 녹색 감성을 더해 직(職)·주(住)·락(樂)을 갖춘 미래 첨단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서남권 대개조를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올해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구별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해 이르면 2026년부터 변화된 서남권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은 1960∼70년대 소비·제조산업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국가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노후돼 활력이 침체된 상태다.
▶올해 안 지구별 기본계획 수립, 내년 단계적 착공…“대개조 핵심은 용도지역 해체”=시는 수십년간 도시정비를 가로막은 규제를 개혁할 방침이다.
총량 관리와 규제 위주로 운영됐던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다양한 도시공간 수요에 맞는 융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준공업지역에 대해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하는 등 규제 일변도 정책을 적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역 전체가 일터, 삶터, 놀이터가 되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한다. 시는 이를 위해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개선을 끝낼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대개조의 핵심 개념으로 ‘용도지역 해체’를 거론했다.
과거 공장에서 폐수와 오염 물질이 배출된 시절에는 산업과 주거지역이 함께 있으면 주거기능이 훼손됐다. 하지만, 서울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지식정보·창조산업으로 진화·발전하면서 더 이상 서울에서 산업지역과 주거지역을 구분할 필요는 없어졌다.
시는 이에 준공업지역을 해체하고 직·주·락 기능이 모두 통합된 도시계획을 세워 서남권에 적용한다.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영등포 등 도심 중심 구역은 필요시 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수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된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푼다.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김포공항도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한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도 강화한다.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2000㎞에서 3000㎞로 늘리도록 정부에 개정을 건의, 김포공항의 활용도를 높힌다.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를 구축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기존엔 서남권 용적률 250%에 막혀…400%로 올려 고층밀집 주거지 조성=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더욱 가속화한다.
과거에는 서남권 준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을 막기 위해 용적률을 250%로 제한했다. 앞으로는 최대 400%까지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든다.
강서·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단순한 주거 위주의 개별 정비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달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시는 모아타운 81곳 중 30곳이 서남권에 밀집해 있어 저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모아주택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 및 주거 혁신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에 접근하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사업에 대해서는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를 최대한 확보한다.
둔치가 부족한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 같은 수상공원을 꾸민다.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은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이강인 화해, 적극 중재한 사람 있었다”…알고보니, ‘깜짝’
- “이건 삼성도 못 한다” 100만원짜리 ‘손바닥’ 휴대폰…뭐길래 난리
- “임영웅 팬들, 고마워요” 美 할머니팬, 3.1절 한국에 기부한 사연
- “예쁜 손 만들려다” 여성들 손톱 네일…‘피부암’ 공포
- “저 뱃살 어쩔꺼야?” 걷기대회 나간다는 익숙한 얼굴, 누군가 했더니
- [영상] 도로 주행 중 볼링공 ‘날벼락’…파손된 차 책임은 누가 [여車저車]
- 아이유측 “팬클럽 회원 5명 영구 제명” 무슨 일이?
- 24살에 1억 모은 ‘짠순이’, 2년 만에 또 1억 모았다
- ‘6시 내 고향’ 국민 안내양 김정연, “고향버스안은 인생극장이다”
- “월 80만원, 편의점 알바보다 못 벌어요” 귀한 영재 받는 월급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