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친 시민들이 포위해 막았다… 만취 벤츠의 ‘5분 도주극’ 결말

문지연 기자 2024. 3.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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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시민들이 합심해 음주차량(오른쪽 검은색 차량)의 도주로를 차단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한밤중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음주운전 차량을 시민들이 단 5분 만에 막아 세워 검거했다. 시민들은 출동한 경찰을 발견하자마자 전조등을 깜빡여 신호를 주기도 했다.

이 아찔했던 상황은 지난 1월 20일 새벽 2시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차 한 대가 도로 한복판에 멈춰 있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문제 차량과 나란히 달리던 신고자는 전조등을 깜빡여 경찰에게 다급히 신호를 보냈고, 경찰은 추격에 나섰다.

경찰과 시민들의 본격적인 합동 작전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경찰이 음주운전 중인 검은색 벤츠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뒤따르자 이를 본 신고자는 자리를 비켜준다. 음주차량은 경찰의 정차 명령에 차를 세우는 듯하더니 갑자기 끼어들며 도주했다.

순찰차를 발견한 신고자가 전조등을 깜빡이며 신호를 보내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이후 음주차량의 아슬아슬한 주행은 5분간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과 시민들은 그 뒤를 끝까지 쫓았고 끈질기게 도주로를 차단했다. 그러다 잠시후 결국 음주차량은 순찰차와 시민들 차량에 사방으로 포위됐다. 경찰은 즉시 운전자인 A(58)씨에게 하차 명령을 했으며, 그에게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신고 후 마지막까지 경찰을 도왔던 시민은 “음주 의심 차량을 보고 무시한다면 다른 사람까지 다치거나 인명사고가 날까봐 쫓아갔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2%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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