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독립영웅' 발자취 따라간다…기록으로 만나는 '독립의 길'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4. 3. 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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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독립 영웅'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전시회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열린다.

'독립의 길, 기록으로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다섯 개 소주제로 나눠 경남의 3·1 운동 역사와 독립 운동가 등을 소개한다.

경남기록원은 2019년부터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자 일제강점기 수형인명부를 이관받아 정리·복원하고 있다.

조현홍 경상남도기록원장은 "독립운동 열사들을 기리고 경남의 3·1운동 역사를 살펴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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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록원, 3·1절 맞아 독립운동 관련 기록 전시
만세 시위 신문기사·판결문·사진·역사서 등 독립 열사 기리는 뜻깊은 만남
경남독립운동소사. 경남도청 제공


경남의 '독립 영웅'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전시회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열린다.

경상남도기록원은 도내 3·1운동 역사를 조망하는 기획 전시가 3·1절 기념식이 열리는 1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4일부터는 경남기록원에서 29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독립의 길, 기록으로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다섯 개 소주제로 나눠 경남의 3·1 운동 역사와 독립 운동가 등을 소개한다.

1부는 '3·1운동과 경남'을 얘기한다. 도내 18개 시군의 만세 시위에 대한 기록이다. 시위가 일어난 18개 시군의 모습, 시위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판결문, '기생 앞서고 소녀가 따라, 주모자 6명 체포(매일신보)' 등 독립운동 내용이 실린 신문 기사를 전시한다.

파리장서운동에 서명한 곽종석 선생 판결문. 경남도청 제공


2부는 '3·1운동 이후의 경남'으로 꾸민다. 의열단·파리장서운동 등 경남의 독립운동 활동에 관한 기록이다. 파리장서운동은 3·1운동 이후 유림대표단이 독립을 호소하는 서한을 작성해 파리 강화회의에 보낸 사건으로, 해당 원문(해석본)과 함께 밀양·부산경찰서 폭파 관련 의열단원 활동 기록, 형평사 연속간행물 '정진' 창간호 등을 만날 수 있다.

'경남의 독립운동가'라는 주제로 구성된 3부는 경남을 본적지로 한 독립운동가 1442명 중 9명에 대한 기록이다. 치안유지법 위반 기소 신문 기사(김명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 기념사진(윤현진)과 함께 판결 기록, 초상화 등 다양한 기록으로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만난다.

4부는 경남기록원이 지난해 12월 수집한 지역 최초의 발간한 독립운동 역사서 '경남독립운동소사(1966년·변지섭) 초안 노트와 원본으로 꾸몄다. 이 책은 삼진의거를 주도했던 독립지사 변상태 선생이 생전에 수집한 자료를 아들 변지섭이 검토해 완성했고, 손자 변재괴가 기증했다. 경남 42곳에서 일어난 의거와 경남 애국지사 29명을 소개하고 있다.

경남 통영 3·1운동 격문. 경남도청 제공


5부는 '미서훈 독립유공자-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경남기록원이 구술 채록한 고 오경팔 선생의 동영상을 공개한다. 그는 '청년독립회' 단원으로 창원 만세사건을 일으켜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약 8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살이한 10명 중 8명은 유공자가 됐지만, 오경팔·백정기 선생 2명의 수형기록만 훼손돼 유공자가 되지 못했다. 이 동영상은 창원 만세사건과 관련해 오경팔 선생 본인이 겪은 사실을 설명한 기록이다.

경남기록원은 2019년부터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자 일제강점기 수형인명부를 이관받아 정리·복원하고 있다. 경남도 근현대사 기록물 수집사업을 통해 도의 중요 근현대 자료를 조사·수집했다.

지난해 지역 최초 독립운동소사 초안 본과 미서훈 독립유공자 오경팔 선생 관련 기록을 기증받아 정리 중이다.

조현홍 경상남도기록원장은 "독립운동 열사들을 기리고 경남의 3·1운동 역사를 살펴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동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 경남도청 제공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도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독립운동가 발굴·서훈 신청 전담조직(TF)'을 구성해 그동안 388명의 독립운동 관련 행형기록을 찾아냈다.

이 중 경남 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20명과 경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4명 등 직접 발굴한 24명을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경남의 독립유공자 수는 1182명으로, 전국(1만 7748명)의 6.6% 수준에 그친다. 특히 1949년 10월 당시 진주법원 방화로 판결문, 처형기록 등의 자료가 많이 사라지다 보니 독립운동을 했지만, 관련 자료가 없어 서훈되지 못한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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