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유아 공교육’ 불신… “교사 1인당 아동 수 많아” [심층기획-영어유치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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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의 유아 영어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유아 공교육에 대한 아쉬움 때문."
교육부는 부모들이 영어유치원을 선택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도록 유아 공교육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학교는 대부분의 학교가 시설이나 교사 질 등이 비슷해 어느 학교를 보낼지 고민을 크게 하지 않지만, 미취학 아동은 부모의 고민이 크다"며 "국가가 유아 단계 공교육 질을 높여서 이런 고민을 줄여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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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영어 문자 교육 금지 탓 만족도 ↓
일반 유치원 대신 ‘학원’으로 눈 돌려
“고액의 유아 영어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유아 공교육에 대한 아쉬움 때문.”
지난해 6월 교육부가 내놓은 사교육 대책에 포함된 문구다. 교육부는 “학부모 면담 결과 ‘학원은 강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어 꼼꼼한 교육·돌봄이 가능하고, 시설 등 교육 여건이 쾌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도 썼다. 교육부의 진단처럼 부모들이 아이를 영어유치원으로 보내는 데는 일반 유치원·어린이집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한몫한다.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부모 중 많은 이는 단순히 영어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될 것이라는 기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주변에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일부러 영어유치원을 선택한 집도 있다. 식사 등 요구를 잘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치원의 특성화 교육이 부실하다는 인식도 높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은 한글·영어 문자 교육을 금지하는 등 국가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충실히 따라 사립 기관보다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세종의 경우 2018년까지 한 곳도 없던 영어유치원이 5년 만에 10곳까지 늘며 전국적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사립 유치원이 없어 부모들이 영어유치원으로 많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은 국공립으로만 유치원을 만들어 신도시 지역에 사립 유치원은 한 곳도 없다. 영어유치원 급성장의 이면에는 유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부모들이 영어유치원을 선택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도록 유아 공교육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숲·생태교육 등 ‘테마형 유치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방과후 수업을 강화하는 한편 일부 지역은 ‘사교육 없는 지역’으로 조성해 놀이 중심 영어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아직 가시화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학교는 대부분의 학교가 시설이나 교사 질 등이 비슷해 어느 학교를 보낼지 고민을 크게 하지 않지만, 미취학 아동은 부모의 고민이 크다”며 “국가가 유아 단계 공교육 질을 높여서 이런 고민을 줄여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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