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검사 방식 바뀌어도...빅5 선호 '여전'
[앵커]
의료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환자들 검사가 다른 방식으로 대체되거나 약 처방 주기가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대형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여전하지만, 2차 종합병원을 찾는 발길은 뜸한 모습입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빅5' 가운데 하나인 신촌세브란스 병원,
해소될 기미가 없는 의료 공백 사태에 환자들의 진료 차질도 차츰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진료 주기가 한참 뒤로 늘어났습니다.
[심혈관 질환 환자 : 텀(진료 주기)을 좀 길게 잡아줬더라고요, 6개월 정도. 원래 (약을) 3~4개월 치는 받았었는데 6개월 치를 주시더라고요.]
전공의 일손이 사라지자 검사 방식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암 환자 보호자 : 전공의들이 담당하던 검사나 초음파 검사 이런 것들이 어렵다고 다른 쪽으로 대체해서 하는 경우는 있었던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아무래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문제가 있겠죠.]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신규 외래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마비 상태입니다.
발길을 돌린 일부 환자들이 다른 일반 종합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곳도 있습니다.
남양주에 있는 2차 종합병원에선 병상 290여 개 가운데 60%만 들어찼습니다.
심지어 응급실 병상은 70%가 공석입니다.
혈액종양내과 등 20개 진료 과목을 담당하는 전문의들이 있는데도 환자들 발길이 뜸합니다.
포화 상태에 이른 '빅5' 병원만 고집하는 대신 다른 종합병원을 이용한다면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2차 종합병원 관계자 : 중증도에 따라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커버해야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외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다 할 수 있다고….]
일각에선 의료 공백 사태 속에 고질적인 대형병원 선호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대상 기준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환자 몰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윤소정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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