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주지 않아요"...인천, '친환경 소각장' 건설 추진
[앵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을 만든다고 하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인천시가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에너지 발전까지 할 수 있는 '친환경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게처럼 보이는 거대한 기계가 상당한 양의 쓰레기를 옮겨 쏟아 냅니다.
프랑스 파리 중심에서 고작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소각장 한 곳의 내부 모습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피엔 엘란달루시 / 파리 광역권 쓰레기처리조합 부대표 : 건식 처리를 해서 흔히 굴뚝에서 구름처럼 보이는 연기가 아예 보이지 않도록 했고요. 투명하게 나오는 연기도 모두 저희가 친환경적으로 사후 처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각장 주변을 다녀봐도 쓰레기 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20년 전까지 운영된 소각장에선 다이옥신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발생했고, 악취로 주민 피해가 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기준을 조건으로 다시 지어진 뒤, 이제는 인근 지역에 피해를 주기보다 꼭 필요한 시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소각장에선 연간 50만 톤 이상의 일반 쓰레기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 등에 쓰이는 열에너지까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인천시가 친환경과 에너지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계속 인구가 늘어나면서 쓰레기는 넘쳐나는데, 기피 시설이라는 이유로 소각장 건설을 미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정복 / 인천광역시장 : 인천시에서도 자체 소각 시설을 갖춰서 앞으로 환경 문제에 대응하지만, 나아가서는 우리 주민들에게 친환경 시설로 이해될 수 있고 그렇게 활용될 수 있도록….]
특히 신재생 에너지 강국인 유럽의 또 다른 나라 덴마크에서도 쓰레기를 활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등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80m 높이의 소각장에 주민들이 암벽 타기와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 점도 차별적인 요소입니다.
인천시가 눈앞에 맞닥뜨린 쓰레기 처리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나경환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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