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타고난 패턴 전문가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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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를 읽으면서 작은 글씨로 쓰인 항목들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
일기예보를 들을 때 기상학적 패턴에 더 관심이 가는 사람도 있다.
설문 결과에 따라 체계화 지수(SQ)와 공감 지수(EQ)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동일한지에 따라 나누는 방식인데, 만약 당신이 체계화 지수가 높다면 위 소개된 사람들처럼 보통 규칙, 패턴, 논리에 매우 민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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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시커
자폐는 어떻게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나
사이먼 배런코언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만4800원
설명서를 읽으면서 작은 글씨로 쓰인 항목들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 일기예보를 들을 때 기상학적 패턴에 더 관심이 가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뇌는 공감과 체계화 수준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설문 결과에 따라 체계화 지수(SQ)와 공감 지수(EQ)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동일한지에 따라 나누는 방식인데, 만약 당신이 체계화 지수가 높다면 위 소개된 사람들처럼 보통 규칙, 패턴, 논리에 매우 민감할 것이다. 사람이 다르듯, 우리의 뇌도 다양하게 다를 뿐이다.
이 책은 자폐-비자폐가 아닌 다른 신경을 가진 이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서이다. 자폐인은 사실,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로 체계화된 패턴을 추구한 이들이다. 패턴을 1만번 검토하면서 실수와 규칙을 찾아낸 에디슨, 농구 동작을 수백번 연습하며 자신의 플레이에서 규칙을 찾은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기후변화라는 좁은 주제에 강한 관심을 가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그렇듯, 태어날 때부터 패턴을 좇으며 기뻐하는 전문가들이다. 실제로 체계화하는 성향의 원인 유전자 중 일부가 자폐의 원인 유전자와 동일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저자는 이들이 태아 시절 노출된 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에 주목하고, 주변에서 만나는 자폐인이 얼마나 패턴과 진실 추구에 관심이 큰지 애정 있게 지켜보길 바란다고 제안한다. 나아가 이들에게 좁고 깊은 교육 과정을 제공해야 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폐인의 새로운 시각은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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