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과학 이해를 돕는 ‘백문 불여일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책은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백문 불여일견'을 실천한다.
과학 전문 작가인 지은이는 "과학이 발견한 것들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들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거나 더 나아가 우리 눈앞에 그려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눈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
잭 챌로너 지음, 변정현 옮김 l 초사흘달 l 3만5000원
이 책은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백문 불여일견’을 실천한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빙하의 양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 말은 사실이지만, 이런 내용을 글로 보거나 말로만 들으면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래서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다. 둘 다 알래스카 케나이산맥에 있는 페데르센 빙하의 똑같은 장면을 똑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다. 1917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물 위에 두꺼운 유빙들이 떠 있고 그 뒤에는 빙산이 성벽처럼 견고하게 이어져 있다. 반면 2005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유빙과 빙산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다. 불과 88년 만에 그 많던 빙하가 감쪽같이 녹아 사라진 것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번쩍 생긴다.
이 책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이러한 각종 시각물들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원자·신경세포 등 작은 것들 △태양 표면·안드로메다은하 등 멀리 있는 것들 △지구 온도를 보여주는 온난화 줄무늬·해양지각의 나이·힉스 입자 붕괴 현상 등 데이터와 정보의 시각화 △전기장·종양의 분열과 성장·소행성 충돌 등 시뮬레이션 △실루리아기 후기 풍경·석탄기 숲 재현·티라노사우루스 상상도 등 고생물학의 세계를 재현한 팔레오아트….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150개 이상의 사진·그림·그래픽을 제시한다. 어려운 과학 지식을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학 전문 작가인 지은이는 “과학이 발견한 것들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들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거나 더 나아가 우리 눈앞에 그려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