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군비 경쟁의 디딤돌이 된 핵겨울 공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냉전시대 핵전쟁 공포는 다량 핵탄두의 동시다발적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 도시와 숲이 잿더미가 되리라는 불폭풍 등 주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피해에 대한 공포였다.
과학자들조차 거의 주목하지 않던 핵전쟁의 간접적 장기적 영향에 대한 첫 연구 가설이 1983년 가을 처음 제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핵전쟁 공포는 다량 핵탄두의 동시다발적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 도시와 숲이 잿더미가 되리라는 불폭풍 등 주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피해에 대한 공포였다. 과학자들조차 거의 주목하지 않던 핵전쟁의 간접적 장기적 영향에 대한 첫 연구 가설이 1983년 가을 처음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R&D어소시에이츠의 물리학자 리처드 터코(Richard Turco), 미항공우주국 에임스연구센터의 오웬 툰(Owen Toon)과 토머스 애커먼(Thomas Ackerman)과 제임스 폴락(James Pollack), 코넬대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등 논문 저자 다섯 명의 성 머릿글자를 따 ‘TTAPS 연구’라 불리는, 이른바 ‘핵겨울(Nuclear Winter)’ 가설이었다.
골자는 5,000메가톤 규모의 핵탄두만 폭발해도 광역의 도시와 숲이 불타며 막대한 양의 연기와 그을음을 분출하고, 그게 열기로 상승해 편서풍 등을 타고 위도 30~60도 대기권에 거대한 에어로졸 벨트를 형성해 장기간 태양 빛을 차단함으로써 지표 온도를 수주 내 섭씨 11~22도 떨어뜨릴 것이고, 짙은 어둠과 가혹한 냉기는 고선량의 방사선과 함께 식물 광합성을 방해해 지구 동식물 생태계를 파멸적으로 훼손시켜 기아와 질병으로만 인류는 전쟁 전보다 몇 분의 1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 가설을 두고 과학계가 격론을 벌이던 85년 3월 1일, 미 국방부가 공식 보고서 ‘기후에 대한 핵전쟁의 잠재적 영향’을 발표했다. 핵전쟁의 기후 환경 영향을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기후 냉각 효과로 인류 생존에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요지였다. 국방부는 기존 핵탄두는 전쟁 억지를 위해 계속 보유하되 당시 레이건 행정부가 거세게 밀던 핵미사일 위성 요격 전략방위구상 즉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부각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현역 강세, 野 계파 갈등... 공천 흐름이 '쌍특검 운명' 갈랐다 | 한국일보
- '손흥민-이강인 갈등'에 입 연 차범근 "세대 간 갈등 잘 풀어야...어른들 역할 중요" | 한국일보
- 백지영, 사생활 유출 피해 사건 언급 "선택의 여지 없었다" | 한국일보
- '유퀴즈' 티모시 샬라메·젠데이아 편, 자막 실수로 공분 | 한국일보
- “이재명, 총선 패하기로 작정… 신당 없다면 여당 150석 이상 승리” | 한국일보
-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SNS로 깜짝 결혼 발표 | 한국일보
- '남편상' 사강 "오빠 없는 결혼기념일…마음 찢어졌다" | 한국일보
- 김정은 "자괴심으로 송구스럽다"...北 주민에 이례적 사과, 이유는? | 한국일보
-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김국진·강수지, 녹화 중 부부싸움 위기 ('조선의 사랑꾼') | 한국일보
- 심형탁, 18세 연하 아내와 부부 싸움 고백 "연락 두절"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