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공의 복귀 시한 지나, ‘환자 곁 지키자’는 스승 호소 듣기를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진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제시한 복귀 시한이 29일로 지났다. 3월부터는 현장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과 사법 절차가 시작된다. 3월 초 연휴까지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일부지만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기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다. 정부는 28일 오전 11시까지 전국 주요 수련 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1~3일 연휴 기간에 복귀하는 전공의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병원들에선 전공의들이 복귀 절차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공의 복귀를 호소하는 선배 의사, 스승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 병원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 중증·응급 환자 등 많은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도 27일 졸업식에서 “국민들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용기를 내 옳은 말을 한 선배, 스승의 충고를 새겼으면 한다.
서울대병원장 말대로 전공의들 생각은 충분히 알려졌다. 필수 의료 문제, 전공의들의 열악한 상황이 조명됐다. 정부가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집단행동이 10일을 넘기면서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으며 불안해하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환자들의 수술, 치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며 환자와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또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느라 교수·전임의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 것이다.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 투쟁을 벌이는 것은 노조의 불법 파업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다.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전공의들이 이제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정당한 권익을 주장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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