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갖춘 지역 유일 종합병원 폐업...'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앵커]
10만 명 정도가 사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하루아침에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오전, 병원 원무과 앞이 북적입니다.
이번 달 18일 병원이 폐업한다는 소식에 진료기록부 발급 등 업무를 보려는 겁니다.
이 병원은 10만 명 정도가 사는 양산시 웅상 지역의 응급실이 있는 유일한 곳.
주민들은 급할 때 찾을 병원이 없어져 걱정이 앞섭니다.
[A 씨 / 지역 주민 : 응급실이 없어진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병원 자체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되게 슬픈 마음도 좀 들더라고요. 급할 때 어디를 가야 하나, (병원이) 다 멀리 있는데. 위급 상황에 대처가 될까 그런 걱정이 진짜 많아요.]
병상 266개를 갖춘 이 병원은 한때 하루 외래 환자가 4백여 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병원장이 사망하면서 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동안 병원과 지자체가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임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문을 닫게 되면서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동연 / 양산시장 : 응급 환자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또 신속·정확한 이송을 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의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B 씨 / 지역 주민 : 20~30분 동안 차로 가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저희 웅상 주민분들은 그것에 되게 화가 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응급실이 있는 인근 병원까지는 차로 20분 넘게 걸리는 등 당분간 주민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어 지역 종합병원마저 폐업하면서 지역민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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