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작물 병해충, 사전 예방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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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이후에도 과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소위 '금(金)사과', '금(金)배'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기상 예측 정보를 토대로 병해충 발생 상황을 전망하고, 확산 억제를 위한 사전 예방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병해충 사전 예방 활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과수화상병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원예작물 일반 문제병해충에 대한 사전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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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이후에도 과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소위 ‘금(金)사과’, ‘금(金)배’로 불리고 있다. 사과, 배는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하지만 올 설에 제수용 사과, 배 한 개가 1만원에 달하면서 과일 사는 게 겁난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았다.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과수 개화기와 생육기에 저온, 폭우,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상 상황은 각종 병해충 출현 시기를 앞당기고 발생량을 증가시킨다.
병해충 발생 후 약제를 살포하는 기존의 방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상 예측 정보를 토대로 병해충 발생 상황을 전망하고, 확산 억제를 위한 사전 예방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병해충 사전 예방 활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과수화상병을 들 수 있다. 사과, 배 같은 장미과 식물에서 나타나는 세균병인 과수화상병은 식물방역법상 금지병에 속한다. 세균의 증식속도가 빠르며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2015년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 등 중부 지역의 3개 시군 43개 과원에서 확인된 이후, 2021년에는 15개 시군 618개 과원에서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 말부터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병이 발생한 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보다 사전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국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겨울과 봄 사이에 정밀예찰을 하여 병원균의 서식처인 궤양과 감염 의심주를 미리 없애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과수화상병 적기 약제 방제시스템을 개발하여 전국 720개소에 보급하고 꽃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에 사과, 배 재배 농가가 제때 약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문자 안내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2년도에는 전년보다 발생 농가 수 및 면적이 38%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탄저병 등 일반병해충 발생 피해가 컸지만, 과수화상병은 평년보다 크게 줄어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과수화상병은 관련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과수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영농현장에서의 사전 대응은 기관의 노력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원예작물 일반 문제병해충에 대한 사전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계기 잦은 비와 고온 현상으로 병해충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인력으로 병원균 감염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활동을 억제하고 식물 간 이동을 차단하는 조치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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