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1달 만에 목표치…"쓸 수록 이득이네"

장혜승 2024. 3.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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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였던 50만장에 근접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월23일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달 25일까지 46만장 판매됐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신모(35) 씨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기 전까지 한 달 평균 교통비가 10만원 정도 나왔는데 6만2000원에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택시를 타려다가도 본전 뽑을 생각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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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무제한…평균 3만원 할인
청년권·문화시설 할인 혜택 예고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였던 50만장에 근접했다. 많이 쓸수록 교통비가 절약되는 경제적 편익이 비결로 꼽힌다. 1월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였던 50만장에 근접했다. 많이 쓸수록 교통비가 절약되는 경제적 편익이 비결로 꼽힌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월23일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달 25일까지 46만장 판매됐다. 모바일 15만8000장보다 실물카드가 30만4000장으로 더 많이 팔렸다.

출시 당시 예상한 이용자수를 한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 50만 명이 이용하고,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50만명은 티머니 한달 평균 6만5000원 이상 사용자 94만명에서 다른 교통카드 이용객을 제외한 수치다.

기후동행카드가 여러 변수에도 초반 흥행에 성공한 비결로는 전국 첫 무제한 교통카드로 소비자의 비용절감 기대에 부응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한달간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 첫 주말부터 사용을 시작한 사람은 약 10만명이고, 이 중 6만2000원 이상을 사용한 사람은 8만4326명이었다. 이들은 30일간 평균 9만1900원을 사용해 3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신모(35) 씨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기 전까지 한 달 평균 교통비가 10만원 정도 나왔는데 6만2000원에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택시를 타려다가도 본전 뽑을 생각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게 된다"고 말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출시 전 교통카드 이용 수치를 근거로 예상했던 수요에다가 앞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얻게 될 혜택을 기대해서 구매한 사용자까지 더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고 활동반경이 넓은 청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59%가 2030 연령대였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였던 50만장에 근접했다. 많이 쓸수록 교통비가 절약되는 경제적 편익이 비결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청년 할인도 도입되면서 더 많은 수요가 생길 전망이다.

청년권은 따릉이 포함 여부에 따라 약 12% 할인된 5만5000원권과 5만8000원권으로 구분된다. 1인당 평균 약 50만원 정도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허모(31) 씨는 "자차로 출퇴근하고 아직 (기후동행카드) 초기 단계라 쓰지 않고 있었다"며 "청년권 가격이 괜찮은 만큼 도입되면 남편에게 사도록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시는 다양한 대상을 공략하기 위한 혜택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중 서울대공원과 식물원 입장권 할인을 도입하고, 차후 각종 문화시설과 연계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28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1·3·5·7일권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종 문화시설 입장권이 매우 저렴하게 할인된 형태로 연계되면 관광객에도 굉장히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당초 목표치였던 50만장에 근접했다. 많이 쓸수록 교통비가 절약되는 경제적 편익이 비결로 꼽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부터)이 1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회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다만 수도권 수요 흡수와 이용편의 확대는 과제로 남아있다.

출퇴근과 통학 등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상당수가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지만 아직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한정적이다. 경기도 김포·군포·과천시 등 일부만 협의가 됐다.

또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 카드 이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은 불가능해 실물카드를 써야 한다.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외부 비개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플과 협의되기 전까지는 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애플과 실무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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