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 달째 ‘공천 내전’ 野, 이래놓고 정권심판 공감 얻겠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가까이 공천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에 대해서도 컷오프 여부를 논의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남았다"고 반발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가까이 공천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했다. 같은 친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이다. 비명(비이재명)계 기동민 의원의 컷오프도 함께 확정됐다. 이들 지역구에선 친명(친이재명) 인사 간 경선이 치러지거나 원외 친명 인사가 전략공천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에 대해서도 컷오프 여부를 논의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남았다”고 반발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공천 분란은 가히 내전(內戰) 수준이다. 이른바 ‘비명 횡사, 친명 횡재’로 불리는 민주당 공천 파동은 이제 심리적 분당을 넘어 실질적 집단 탈당과 반(反)이재명 신당 결성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홍 의원이 탈당하면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5번째 현역 의원이 된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는 당 공관위나 선관위마저 사실상 신뢰를 잃었다. ‘시스템 공천’의 실무 책임을 맡은 공관위의 한 위원은 “한계를 느낀다”며 사퇴했고, 경선 관리를 총괄하는 선관위원장은 사퇴 직후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 허위 보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결국 모든 논란의 화살이 이재명 대표로 향한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수습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니 이 대표가 지난해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때 가(可)표를 던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비명계, 나아가 향후 당권과 대권의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공천 보복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둔 정당 공천 과정은 늘 시끄럽고 요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총선을 어떻게 치를 건지에 대한 전략은 없이 계파적 이해관계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다. 이러다간 4·10 총선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은커녕 당장 야권 분열로 탈당파 신당과 주도권 쟁탈전을 치러야 할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정권심판론을 지지하는 여론도 민주당에 과연 그 역할을 위임해도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 정부 “다음주 고발”
- [이기홍 칼럼]문재인·이재명 부부가 상징하는 좌파의 公人의식 수준
- [단독]“한미일, 동북아 방위비 분담 방안 고민해야”…트럼프 외교안보 멘토 인터뷰
- 韓 과학기술 수준… 中에 첫 추월당해
- ‘쌍특검법’ 尹거부권 55일 만에 폐기
- 전세사기 피해 1년, 끝나지 않는 고통
- 20대에 비해 현재의 키가 3cm 이상 줄었다
- [단독]지난달 새마을금고 연체율 7% 넘어… 당국 이달중 첫 검사 준비
- ‘선거구 획정’ 통과, 서울 1석 줄고 경기-인천 1석씩 늘어
- 기관사 점검하던 사이…지하철 5호선 열차 자동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