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선수로 승리·홀드·세이브 무엇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 영웅들에겐 특별한 하루가 된다

김진성 기자 2024. 2. 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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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성/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회 없이 하자.”

키움 히어로즈는 솔직히, 올 시즌 계산이 전혀 안 된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25, 사회복무요원)이 있어도 10개 구단 최하위 전력이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 작년 하위권에서 올해 치고 올라갈 만한 팀이 여럿이다. 자칫 키움이 초반부터 9개 구단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키움의 딱 하나의 믿는 구석은 ‘희망’이자 ‘비빌 언덕’이다. 실제 홍원기 감독은 2021년 부임한 이후부터 시즌 도중 1~2군 스위치를 자주, 많이 했다. 안정적인 자신의 위치를 가진 선수들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개개인을 자극하고, 또 다른 개개인에게 희망을 주는 기용법이었다.

매년 1군에 뉴 페이스가 쏟아진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렸다. 그러나 1군 레귤러 멤버로 자리 잡은 선수는 최근,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전을 정해서 100경기씩 믿고 기다리자니, 그 선수도 팀도 걱정이 안 될 수 없는 게 지금 키움의 현실이다.

그래도 뉴 페이스 발굴을 멈출 수 없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3라운드 26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 박윤성(20)도 그 중 한 명이다. 박윤성은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다.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물론 본인에게 달렸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핑둥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대외 네 번째 연습경기. 박윤성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단 9개. 스트라이크 6개를 꽂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알고 보니 박윤성은 이미 대만 캠프에 온 것조차 남다른 동기부여의 장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아마추어 시절까지 통틀어 해외캠프는 처음이라 훈련일정을 소화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적응했고, 온전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덕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프로의 맛을 느끼고 있다. 성공 체험이 중요하다. 박윤성은 “지난 경기보다 오늘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최대한 힘을 빼고 제구에 신경 쓰며 던졌는데, 결과까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 연습경기라도 결과가 좋으면 자신감도 얻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 1군 5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무승부만 없다면 5명의 승리투수와 패전투수가 나온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가, 박윤성에겐 특별한 하루다. 그는 “’후회 없이 하자’가 인생 모토다. 캠프 기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1군 선수로서 승리나 홀드, 세이브 무엇이든 좋으니 기록에 남을 만한 성적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 선수들/키움 히어로즈 

올해 키움은, 박윤성처럼 꿈을 현실로 이루는 선수를 최대한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쌓이고 쌓여 전력으로 이어지고 그래야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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