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화해 중재?···황선홍 감독 직접 입 열었다
“간접적으로 전한 정도다. 내가 한 것도 없는데 굳이 이런 기사가 나오면 내가 더 곤란해진다.”
황선홍 23세 이하 남자축구국가대표 감독 겸 A대표팀 임시 감독이 손흥민-이강인 화해 중재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29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루트를 통해서 어드바이스는 했다. 계속한 것도 아니고 간접적으로 뜻을 전한 정도”라며 “많은 사람들이 화해를 바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부터 몇몇 언론들은 황 감독이 손흥민 이강인의 런던 만남을 직접 주선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쏟아냈다. 먼저 어떤 언론이 보도하자 다른 언론들도 줄줄이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같은 보도를 한 언론 중 다수는 스포츠 전문 매체가 아니었다. 제목이 자극적인 데다, 손흥민 이강인 화해 사실이 워낙 사람들의 관심을 끈 내용이라 여러 매체들이 직접적인 확인과정 없이 앞선 보도들을 그대로 받아쓴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잘못한 게 맞다면 빨리 사과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화해해야 한다는 말을 나만 이야기했겠는가. 굳이 내가 한 것처럼 보도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날 오후 “황선홍 감독 중재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확인했다.
황 감독은 이날 국가대표 임시 코칭스태프를 결정했다. 앞으로 남은 일은 3월19, 26일 태국과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추리는 것이다. 팬들의 관심사는 이강인의 발탁 여부다. 황 감독은 “나도 고민이 많다”라는 말로 현재 심경을 표현했다. 황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주위 압력과 상관없이 전적으로 내 뜻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3월11일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한 뒤 이어지는 공식 인터뷰에 임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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