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원 수주전 HD현대 ‘면죄부’…지역사회 반발

손원혁 2024. 2. 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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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7조 8천억 원 규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앞두고, 방위사업청이 군사기밀을 빼돌려 논란을 빚은 HD현대중공업에 사실상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거제 지역 상공계 등은 솜방망이 처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30년까지 7조 8천억 원이 투입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 개발 사업.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옛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습니다.

이후 밝혀진 HD현대 직원들의 군사 기밀 탈취, 하지만 최근 방위사업청의 처분은 '행정지도'에 그쳤습니다.

당장 올해 하반기 입찰에서 감점 적용을 하지만, 참가 자격은 유지시킨 것.

입찰 제한은 과도하다며 나선 울산 상공계와 HD현대 측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지금까지 함정 사업에서 기본설계를 한 업체에 상세설계와 1호선 건조를 맡겨왔습니다.

HD현대 측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거제 지역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반발이 나옵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내고 방위사업청의 재심의를 촉구했습니다.

[김환중/거제상공회의소 회장 : "기자재부터 해서 또는 인력 이런 부분에, 많은 부분에 저희 거제로서는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지역 정치권도 같은 입장입니다.

4월 총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는 "국가 방위산업의 위상을 내리는 비상식, 불공정의 판단"이라고 규탄했고, 국민의힘 서일준 예비후보도 "특혜 의혹은 심각한 문제다, 거제시민의 고통으로 전가된다"며 즉각 유감을 표했습니다.

특수선 분야에서 HD 현대와 시장을 양분하는 한화오션은 수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 한화오션은 기밀 탈취가 방위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재심의와 감사,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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