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vs 3년만의 탈환…현대가 ‘왕좌의 게임’ 개막

김창금 기자 2024. 2.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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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월1일 개막 관전 포인트]
울산·전북 ‘양강’ 경쟁 예고
FC서울 린가드 가세 50만 관중?
수원 삼성 1부 향해 “먼저 때린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4강 탈락의 후폭풍은 컸다. 팬들의 상심은 깊었다. 하지만 축구 경기는 멈추지 않는다. 직접 관전이 가능한 프로축구 K리그가 3월1일 개막과 함께 9개월 장정에 들어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HD의 3연패 도전과 마케팅 구단 FC서울의 ‘린가드’ 특수,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의 돌풍 기대감과 2부 수원 삼성의 명예회복 등 팬들이 지켜볼 관전 포인트는 많다.

홍명보 감독의 3연패 꿈과 전북의 동상이몽

울산HD는 3월1일 오후 2시 안방 문수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24 K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과 축구협회컵 우승팀간 맞대결에 팬들은 입장권 창구가 열린 지 1시간 만에 2만장 이상을 구입했다.

리그 3연패를 향한 울산의 적극적 행보는 탄탄한 전력에서 느껴진다. 수비수 김태환·정승현과 공격수 바코가 떠났지만, 미드필더로 브라질 듀오인 마테우스와 켈빈을 영입했고, 수원 삼성과 중국 무대에서 각각 고승범과 김민우를 데려오면서 팀 에너지를 그대로 보존했다.

울산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전북은 지난해 4위의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익숙했던 왕좌에 복귀할 꿈을 품고 있다. 전북은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을 보강했고, 파괴력 넘치는 미드필더 권창훈을 영입했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검증을 받은 골잡이 티아고에 더해 인천의 에르난데스까지 확보해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울산은 2년 연속 우승한 전력을 유지했다. 전북도 이적 시장을 굉장히 잘 보내면서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이 정상을 놓고 경쟁할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미디어데이서 포즈를 취한 12개 팀 감독들. 수원FC 김은중(왼쪽부터), 인천 조성환, 광주 이정효, 제주 김학범, 울산 홍명보, 서울 김기동, 포항 박태하, 대전 이민성, 전북 페트레스쿠, 강원 윤정환, 대구 최원권, 김천 정정용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린가드 영입 FC서울 50만 관중 돌파할까

서울은 지난해 프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43만 관중을 끌어모았다. 비록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마케팅 지표로 순위를 매긴다면 독보적인 1위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엔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실력파 김기동 감독을 지도자로 영입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이상 뛴 제시 린가드를 데려온 것이 방증한다.

서울은 이라크 국가대표 수비수 술라카와 계약했는데, K리그 감독들은 울산, 전북과 함께 서울을 ‘빅3’로 꼽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몸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린가드 영입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3월2일 광주FC와 벌이는 원정 경기의 7천여 좌석은 티켓 판매 창구가 열리자마자 매진됐다.

이정효 감독의 가성비 높은 광주 비상하나

광주는 가성비가 가장 높은 ‘복병’의 팀이다. 지난해 팀 연봉 순위 최하위(59억5천67만6천원)로 전북(198억767만7천원)의 ⅓에도 못 미쳤지만 리그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땄다. 올 시즌엔 국가대표 이순민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정상급 센터백 티모를 중국 청두 룽청으로 보냈다. 투자 여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올해도 이정효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을 믿고 있다. 전술가 이정효 감독은 자기만의 철학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광주는 올해 선수단 구성에서 전력 증강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고, 이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도 이미 노출돼 있다. 지난 시즌처럼 광주가 선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과 양형모 주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부 시대 수원 삼성, 명예회복 노린다

역대 성적과 관중 동원력 등에서 프로축구 명가로 꼽히는 수원 삼성의 1부리그 복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염기훈 감독은 K리그2 미디어데이에서 ‘먼저 때리는 축구’를 선언했다. 그는 “골을 내주고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가 먼저 때리고 들어간다”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또 “작년에 강등당했지만 관중 수는 늘었다. 수원을 지키고 지지했던 건 팬들이었다. 승격이야말로 팬들의 눈물을 닦고, 자존심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한편, K리그1 12개 팀은 10월 초까지 33라운드를 펼치고, 이후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12위 팀은 강등되고, 10~11위는 2부 팀과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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