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車 휘발유 소비량 1413만㎘ ‘역대 최대치’… 강원도가 1위

김범수 2024. 2.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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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서 사용된 자동차 연료용 휘발유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동차 휘발유 소비량은 1413만9794㎘(킬로리터)로 나타났다.

지역별 연간 휘발유 사용량을 보면 강원도가 자동차 한 대당 1526ℓ(리터)를 사용해 전국서 1위를 차지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서울이나 부산의 경우 차량당 일년 휘발유 소비량은 각각 851ℓ, 949ℓ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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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2023 통계
2022년比 2.3% 증가… 매년 상승세
휘발유 차량 판매 증가 영향 분석
대중교통 열악할수록 소비 많아
친환경차 비중 높은 제주 ‘최저’
연평균 ℓ당 1642.98원… 9.4% ↓

지난해 전국에서 사용된 자동차 연료용 휘발유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차량 판매가 증가한 탓이다. 차량 한 대당 가장 많은 휘발유를 사용한 지역은 대중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원도였다.

2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동차 휘발유 소비량은 1413만9794㎘(킬로리터)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또 2022년 휘발유 소비량(1382만4794㎘)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뉴스1
이는 국내 휘발유 차량이 2022년 1206만9000대에서 1231만4000대로 늘어난 것에 따른 소비량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한 해 소비되는 휘발유는 1996년 처음으로 1000만㎘를 돌파한 뒤 한때 인기를 탄 경유차 판매량 상승 때 감소했다가 2009년 다시 1000만㎘를 넘었다. 이후 휘발유 사용량은 해마다 상승세다. 반면 지난해 소비된 경유의 양은 2072만4406㎘로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지역별 연간 휘발유 사용량을 보면 강원도가 자동차 한 대당 1526ℓ(리터)를 사용해 전국서 1위를 차지했다. 충남(1467ℓ), 충북(1461ℓ), 경북(1404ℓ)이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일수록 자동차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차량당 휘발유 소비량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서울이나 부산의 경우 차량당 일년 휘발유 소비량은 각각 851ℓ, 949ℓ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전국에서 연간 휘발유 소비량이 제일 적은 지역은 제주도다. 이 지역은 자동차 한 대당 658ℓ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이용률이 높아 휘발유 소비량이 적다. 실제 지난해 초 기준 전국의 친환경차 등록률 평균은 6.2%로 나타났는데, 제주 지역의 등록비중은 10%를 넘었다. 제주도는 전기차 도입 목표를 2025년 22만7524대, 2028년 33만8401대, 2030년 37만7217대로 제시하는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42.98원으로 전년(1812.79원)보다 9.4%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시중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 덕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중동 정세 불안정과 유럽 원유 재고 감소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4주 연속 상승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0년으로 ℓ당 평균 1985.76원을 기록했다. 당시는 글로벌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하던 때였다. 이후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국제유가가 낮아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ℓ당 1500원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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