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섬’ 완도… 웰니스 해양관광도시 건설 박차 [지방기획]
2023년 11월 국내 첫 해양치유센터 개관
해수 풀 수압 마사지, 통증 완화 등 도움
지역 특산품으로 테라피실 운영 ‘인기’
두 달여 만에 1만5000여명 방문 ‘북적’
MOU 추진 단체 관광 유치 노력 계획
국민 건강 증진·일자리 창출 등 기대
바다 자원을 활용해 휴식과 건강을 얻는 ‘해양치유’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며 웰니스(Wellness) 관광산업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해양치유란 해양기후(해풍, 태양광, 해양에어로졸)와 해수, 해양생물(해조류, 전복 등), 해양광물(갯벌, 모래, 맥반석 등)을 활용해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을 말한다.
29일 완도군에 따르면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기획·신청한 군은 해양수산부로부터 2016년 관련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이후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해양기후치유센터와 해양문화치유센터, 약산 해안치유의 숲, 청산 해양치유공원 등을 연계한 해양치유산업 생태계 조성을 완료했다.
핵심 시설은 지난해 11월24일 국내 최초로 개관한 해양치유센터다. 군은 해양치유센터가 해양치유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완도가 대한민국 치유 1번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치유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완공한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7740㎡) 규모다. 1층에는 ‘딸라소 풀’(바닷물을 정화해 채운 대형 욕조)과 명상 풀, 해조류 거품 테라피실 등 5개의 테라피실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건강 진단실과 머드·해조류 등을 활용하는 11개의 전문 테라피실(습식·건식)을 갖췄다.
군은 앞으로 완도만의 특화하고 전문적인 치유 서비스 제공으로 치유 방문객을 유입해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센터 운영에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또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기업, 여행사, 단체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해 기관 교육과 기업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군은 아울러 완도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치유의 섬’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양치유를 위해 활용하는 웰니스 자원은 모두 완도산으로 해 지역 내 농어업 소득 증대와 농·수·축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군은 치유산업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와 관광, 바이오산업이 융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군 역점 사업인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통해 웰니스 해양관광도시 건설로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약 100년 전부터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해 온 유럽의 경우 시장 규모가 310조원에 이른다. 군은 이 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3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4조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치유 목적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완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2009년부터 해조류·전복 산업 특구로 지정됐는데, 전국 190개 특구 가운데 ‘탁월특구’로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군의 해조류·전복 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 고품질 제품화에 따른 매출과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성과를 계기로 군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오는 4월 여는 ‘수산인의 날’ 기념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산인의 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의 수산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수산 정책포럼, 수산물 홍보 및 판촉전, 치어 방류, 바다쓰레기 수거, 마을 어장 가꾸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해양치유센터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의료와 관광을 연계한 해양치유산업에 바이오산업까지 융복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신우철(사진) 완도군수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군 역점 사업인 해조류와 전복을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 웰니스 해양관광도시 건설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센터 개관 이후 군 위상이 달라졌다”며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3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4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치유 목적의 관광객 100만명 유치 등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완도 해양치유센터 방문객은 올해 2월 중순까지 1만5000명이 넘는다. 신 군수는 “주말에는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이 치유센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신 군수는 한·미 에너지 관련 부처 국제 공동연구 개발 과제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사업은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 및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 시기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다. 사업 예산은 미국 측 3000만달러(약 400억원), 한국 410억원 규모이다.
신 군수는 “세계 각국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와 해조류 탄소 흡수원 지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도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해조류·전복 산업 특구로 지정된 완도군은 내수 부진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 군수는 “해조류·전복 식품 산업화는 물론 각종 비교우위를 가진 해양자원 활용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해양바이오 공동협력연구소와 연구센터에 이어 연구단지까지 조성해 해양바이오를 군의 미래 전략 품목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완도=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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