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문고 만든다” 자율형 공립고 40곳 지정

김유나 2024. 2.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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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40개 고교가 지역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 내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할 수 있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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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각 학교에 5년간 10억 지원
지역 내 대학·기업 등과 협력해
인재 양성 특화 교육 진행 가능
각종 규제 완화 등 특례 제공도

비수도권 40개 고교가 지역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들 학교에 5년간 10억원을 투입하고 각종 특례를 제공해 ‘지역 명문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024년 자율형 공립고 2.0’ 신청 공모에 부산 장안고, 전남 나주고, 대구 강동고, 강원 원주고 등 9개 시도 40개교가 참여했고, 심사를 거쳐 이들 학교 모두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 내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할 수 있는 학교다. 2009년 도입된 기존 자율형 공립고의 경우 협약기관은 지자체로 한정되고 교육과정이나 교사 배치 등이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율형 공립고 2.0은 대학·기업·법인 등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할 수 있고 교육과정 운영에도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수준의 자율성이 부여된다. 교사는 정원의 100%를 초빙해 임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지역의 대학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고교 단계에서부터 기르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예를 들어 부산 장안고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을 맺고 원자력 관련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과학기술 인재양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 나주고는 혁신도시 안에 있는 공공기관,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전력·반도체, 정보보안 분야 등 지역특화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자율형 공립고 2.0을 도입한 것은 결국 교육 경쟁력을 높여야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주 혁신도시의 경우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59개의 공공기관이 이주했지만, 자녀는 교육 때문에 서울 등에 두고 홀로 이사한 직원이 많아 임직원 가족 동반 이주율은 66% 수준에 그친다. 교육부는 지역에서도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정주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선정된 학교에 교육청 대응투자를 통해 5년간 매년 2억원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 완화 특례를 줄 계획이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자율형 공립고가 만드는 공교육 변화가 현장에 안착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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