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해외소비 폭발에도 내수 냉랭, 관건은 품질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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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월 29일 발표한 '2023년 카드 해외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용액은 19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소비가 특히 증가한 곳은 일본이다.
해외 여행과 쇼핑으로 소비자의 삶의 만족도가 한층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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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통 경쟁력 끌어올려 맞서야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2000만명을 넘어서 전년 대비 246%나 증가했다. 해외에서 소비가 특히 증가한 곳은 일본이다. 기록적인 엔저로 일본에 간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00만명에 육박했다.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셋 중 한 명꼴로 한국인이었다. 엔저에다 풍부한 여행 콘텐츠, 매력적인 인프라가 뒷받침되었기에 한국 관광객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른 해외직구도 카드 해외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액은 전년보다 25%나 늘었다. 특히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파상공세로 중국 직구금액은 기록적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기준 중국 직구금액이 전년 대비 106%나 증가했다.
해외 여행과 쇼핑으로 소비자의 삶의 만족도가 한층 올라갈 수 있다.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소비를 즐길 자유가 있다. 하지만 해외 씀씀이는 커지는데 국내 소비가 냉랭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지출 가계동향'을 봐도 그렇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의류나 신발류 소비는 4%나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출국은 러시를 이루고 이 흐름이 통 큰 소비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외국인의 국내유입과 소비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수는 1100만명으로 코로나19 직전(2019년) 대비 60% 수준이다. 외국인 등 국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95억달러로 이 역시 2019년 수준에 못 미쳤다. 정부가 작년과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정했음에도 이런 성적이다.
외국인을 끌어당길 유무형 매력 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매료시키는 한류 브랜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깝다.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제주관광이 시들해진 이유에서 어느 정도 답이 있다. 바가지물가, 가성비 낮은 숙박시설, 비슷비슷한 콘텐츠로는 외국인은커녕 내국인 발길도 못 잡는다.
해외 직구에 빼앗긴 소비자를 유인할 국내 쇼핑몰의 경쟁력 제고도 시급하다. 해외업체의 불법·불공정 거래에 대해선 당국의 감독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 소비자들이 우리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받도록 업체들이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분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해외소비는 끓어 넘치는데 내수는 찬바람만 부는 현실을 구경만 할 순 없지 않은가. 근원적인 처방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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