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로 지난해 4분기 가계 지출 5.2%↑
[앵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가계 소득이 4%가량 늘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지출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 상위 20%에서는 고금리로 이자 소득이 급증하는 혜택도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이전소득이 17.7%로 크게 늘었습니다.
공적 연금과 각종 정부 지원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가계 지출은 5.2% 증가했습니다.
고금리 상황을 반영하듯 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하면서 비소비지출 규모가 5.6% 늘었습니다.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5.1% 늘었는데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본 실질 소비지출은 1.6% 증가에 그쳤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외 여행이 늘면서 오락 문화 지출이 12% 넘게 늘었고 전기, 도시가스 등이 들어가는 주거 수도 광열 항목도 9.5% 증가했습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소득 상위 20%, 5분위가 소비지출을 가장 많이 늘렸습니다.
반면 소득 하위 20%, 1분위는 소비지출이 유일하게 감소했습니다.
소득은 분위별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5분위의 경우 재산소득이 172% 급증했습니다.
고금리로 이자 소득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지난해 4분기 1분위는 117만 8천 원을 벌어 147만 원을 지출해 적자 살림을 꾸렸고 5분위는 1,080만 4천 원을 벌어 721만 7천 원을 지출했습니다.
소득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며 숫자가 적을수록 소득 분배가 균등하다는 의미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5.3배로 1년 전보다 0.23배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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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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