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또 검찰 출신 영입…컴플라이언스위원장에 김후곤 전 고검장

임지선 기자 2024. 2.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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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통신사 케이티(KT)가 검사 출신의 김후곤 로백스 대표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어 "지난 2년 동안 케이티그룹에 취업한 검사 출신이 6명이 넘는다"며 "김영섭 대표가 최근 케이티 비전을 에이아이(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는데, 검찰 기업이 더 잘 어울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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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KT는 인공지능 기업인가, 검찰 기업인가” 비판
2016년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 시절 김후곤 케이티(KT)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표 통신사 케이티(KT)가 검사 출신의 김후곤 로백스 대표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케이티 새노조는 즉각 “케이티는 인공지능(AI)기업인가, 검찰기업인가”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준법경영 확립을 목표로 2019년 만들어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인사 3인과 내부 임원 2인으로 구성돼, 회사 내부 통제와 관련한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한다. 3월부터 업무를 하게 될 김후곤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5기로, 1996년 검사로 임용된 뒤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쳤다.

케이티 쪽은 “앞으로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케이티그룹의 준법통제 체제 전반을 검토하고, 최근 이슈가 된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준법 감시 역할을 하는 등 그룹 컴플라이언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티는 이전에도 검사 출신 인사을 잇따라 영입했고, 그 때마다 논란이 돼왔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이용복 법무실장(전 대구지검 형사5부장), 지난 1월 추의정 감사실장(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허태원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이 영입됐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에도 검찰 출신 영입이 잦았다.

이에 케이티 내부에서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어 “지난 2년 동안 케이티그룹에 취업한 검사 출신이 6명이 넘는다”며 “김영섭 대표가 최근 케이티 비전을 에이아이(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는데, 검찰 기업이 더 잘 어울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달 최근 2년 동안 민간기업의 검사 취업 현황을 분석한 뒤 “일감 몰아주기나 보은 투자 의혹 때문에 경영진이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케이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퇴직 검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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