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아시아나 화물 매각 관전 포인트…최대 2조원 자금 어디서?

허인회 기자 2024. 2. 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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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뛰어들었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추정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이다.

다만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 자금을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최종적인 인수 자금을 동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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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에 LCC 4곳 참여…거래 종결 10월 목표
인수 성공시 단숨에 국내 항공화물 2위로
매각가 최대 7000억원 추정…부채 1조원도 감당해야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뛰어들었다. 당초 불참이 예상됐던 제주항공이 전격 참전한 가운데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매각 성사까지 관건은 매각금액이다. 추정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수준이지만 1조원 규모의 부채에 추가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최대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자금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제주항공을 제외하곤 나머지 LCC들은 사모펀드가 대주주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한 아시아나 화물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 인수액 1조7000억 예상…만만치 않은 추가 투자 비용

29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UBS는 전날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을 이관받는 티웨이항공은 이번 인수전엔 불참했다.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로케이항공도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는 LCC는 단숨에 국내 항공화물 2위로 뛰어오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071억원, 국내외 화물 수송량은 연평균 75만t 정도다.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추정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리스크도 있다. 1조원 규모의 부채도 떠안아야 해서다. 실질적으로 최종 인수액이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대다수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에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직원들이 고용 유지 및 처우 개선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액 1조7000억원에 추가 투자 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서 나가는 제주항공…모기업 지원 가능할까

현재로선 대기업 AK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둔 제주항공이 인수전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 화물수송기를 도입하며 화물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 특히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이다. 아시아나 내부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적정 매각가 등 중요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주항공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팬데믹 기간 발생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매각에 참여한 것은 두고선 업계에선 모기업이 지원을 약속한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 자금을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최종적인 인수 자금을 동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LCC는 모두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화물사업이란 안정적인 수익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에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자금 동원력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곧 숏리스트(적격인수 후보)를 추린 후 본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자 측이 목표로 하는 거래 종결 시점은 10월이다. 다만 매수자를 선정하더라도 유럽연합(EU)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번 매각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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