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커닝' 한림대 의대생 9명,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당해

고발인 "부정행위 저지르고도 불이익 안 받았다" 주장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도 한림대 의대에서 시험시간에 답안이 적힌 쪽지를 몰래 갖고 들어가는 등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춘천경찰서엔 시험 때 부정행위를 저지른 한림대 의대생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최규호 변호사가 제출한 고발장엔 '작년 10월 30일 한림대 의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생충 학명 시험 당시 9명이 답안을 미리 적은 쪽지를 준비해 시험장에서 보다가 적발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시험은 다른 자료를 보지 않은 채 기생충 수십 종류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시험은 성적에도 반영될 예정이었다. 시험을 치른 학생은 70여명 정도였다.

최 변호사는 해당 학생들에 대해 "답안을 미리 적은 쪽지를 준비해 시험장에서 보다가 감독하던 조교에게 발각됐다"며 "피해자 한림대 의과대학장의 업무인 학생들 성적관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한림대 의대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징계하지 않았고, 기생충 학명 시험 결과도 성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피고발인들은 부정행위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성실하게 기생충 학명을 외우고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들만 피해를 봤다"며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생들을 수사 후 엄벌에 처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당시 시험이 쪽지 시험이었다"며 "적발한 학생들의 경우 따로 불러 교육을 실시하고 경고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leejj@news1.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