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 올라" 더 벌어진 집값 격차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4. 2. 29.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호선 인덕원역을 걸어갈 수 있는 신축 A아파트.

유주택자와 월평균 소득이 1043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일수록 '강남 쏠림 현상'을 주거 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강남 등 쏠림이 있는 지역에 규제 완화에 따른 공급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非강남·경기도 아파트값 빠질 때 서초구 신고가
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주거 불평등 심각"

◆ 부동산시장 양극화 ◆

4호선 인덕원역을 걸어갈 수 있는 신축 A아파트. 이 아파트는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한때 전용면적 84㎡가 16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1군 브랜드 대단지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로 15분 안에 강남구 삼성역까지 도달한다는 미래 교통 호재에 '영끌 매수세'가 더해진 결과였다. 그러나 이 단지는 지난해 7억원 가까이 빠져 9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12억원까지 회복됐지만 전고점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준공 10년이 넘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 84㎡가 최근 39억5000만원이란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39억원까지 고점을 찍고 지난해 31억원까지 떨어졌던 곳이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가 2.03% 하락할 때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만 상승했다. '강남불패'가 더 굳건해진 셈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구 열 가운데 아홉은 주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LH토지주택연구원이 수도권 거주자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거 불평등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2%는 현재 주거 불평등 수준을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에 집을 보유한 가구도 84.4%가 주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봤다. 임차가구의 인식(90%)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미래 전망은 더 암울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는 5년 뒤 주거 불평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청년층(58.3%)이 노년층(45.0%)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주거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집값 상승으로 돈 많은 사람들만 주택 구매가 가능'(30.3%)한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주택 소유자만 자산이 증가해서'(20.8%)와 '강남 3구 등 특정 지역 주택 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서'(19.3%)도 그 뒤를 이었다.

유주택자와 월평균 소득이 1043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일수록 '강남 쏠림 현상'을 주거 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유주택자일수록 '강남 진입' 열망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강남 등 쏠림이 있는 지역에 규제 완화에 따른 공급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