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굴욕'이라지만···"AI 스마트폰 승부수 기회"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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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인공지능(AI)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이 전기차 개발 역량을 생성형 AI에 쏟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AI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월가에서는 애플이 구체적인 AI 신제품을 공개할 경우 주가가 15%가량 추가 상승해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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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개발 취소하고 AI에 집중
"사업성 낮은 프로젝트 포기 현명"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쟁력 충분
신제품 출시땐 주가 200弗 전망
애플이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인공지능(AI)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15억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 자체 AI 개발 툴 보유 등으로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댄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증권 리서치 이사는 29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프로젝트의 포기는 애플에 고통스러운 선택일 수 있지만 AI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다”며 “투자자들도 애플이 AI에 더 많은 역량을 쏟기를 희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가 타격이 미미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3% 내린 181.42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1.32%)와 아마존(-0.22%) 등 주요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동은 없었던 셈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애플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애플카를 개발해도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애플이 전기차 개발 역량을 생성형 AI에 쏟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인터넷 없이도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외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보안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온디바이스 AI를 완성도 있게 구현할 토대도 이미 갖췄다. 지난해 12월 애플은 아이폰처럼 제한된 메모리 환경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기술과 이를 자사 칩에서 실행할 수 있는 AI 개발 툴 ‘MLX’를 공개했다.
반도체 설계 기술과 아이폰·아이패드·맥북으로 이어지는 제품군을 갖춘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이르면 6월 개최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선된 AI 비서 ‘시리’를 선보이며 AI 시장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AI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월가에서는 애플이 구체적인 AI 신제품을 공개할 경우 주가가 15%가량 추가 상승해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1억 대를 시작으로 연평균 83% 성장해 2027년에는 5억 2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같은 기간 8%에서 40%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지난달 선보이며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도 연이어 시장에 진입했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UBS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뒤처졌고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도 약화되고 있어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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