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치킨게임'… 중형차도 가격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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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섰다.
연초 10만위안(약 1800만원) 미만의 신차를 앞다퉈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시작하더니, 이제는 중형 이상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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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도 출혈경쟁 가세
中 자동차산업 설비과잉
공장 가동률 50%대 불과
"피바다로 끝날 경쟁 시작"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섰다. 연초 10만위안(약 1800만원) 미만의 신차를 앞다퉈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시작하더니, 이제는 중형 이상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침체 분위기가 완연한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과 우려가 나온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지난 28일 준대형 세단 '한(漢)'과 중형 SUV '탕(唐)' 2024년형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차종별 모델은 △한 오너에디션 4종(17만9800~24만9800위안) △한DM-i 오너에디션 5종(16만9800~22만5800위안) △한DM-군신에디션 1종(25만9800위안) △탕DM-i 오너에디션 4종(17만9800~21만9800위안) 등이다.
2023년형 한 오너에디션보다 가격이 13.8%가량 인하됐다. 최대 4만위안(약 740만원)을 낮췄는데, 탕DM-i 오너에디션 4종도 이번 신차 출시로 최대 3만위안가량 떨어졌다. BYD는 지난 2월 19일 준중형 세단 '친플러스'와 '구축함05' 2024년형을 기존보다 20% 내린 7만9800위안에 출시했다.
경쟁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하이GM의 우링자동차는 중형 세단 크기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인 '우링싱광 어드밴스 에디션' 가격을 10만5800위안에서 9만9800위안으로 조정했다. 이는 BYD의 경쟁 모델보다 6000위안(약 110만원) 낮은 수준이다.
창안자동차도 'Q05'와 'A05' 모델 가격을 7만3900위안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나자자동차는 'X시리즈' 모델 가격을 최대 2만2000위안, 'AYA'와 'S' 모델 가격은 각각 8000위안, 5000위안 인하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러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과잉 설비 단계다. 2022년 말 기준 전국 승용차 생산 능력은 총 4300만대까지 치솟았지만 그해 생산량은 2700만대에 불과했다.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면서 실제 가동률은 63%에 그쳤다. 최근 들어선 그 격차가 더 커져 가동률이 5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올해 전기차 시장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배터리·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해상 운송까지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있는 BYD를 필두로 기존 주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미래차 산업정책 단체인 중국전기차100인회의 장융웨이 부이사장은 "3~5년 안에 신에너지차 개발 확대로 내연기관차 브랜드 중 80%가 '셧다운'돼 유휴 생산라인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급증하는 추세다. BYD는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간)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신형 로드스터 스포츠카를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신형 스포츠카는 1초도 안돼 시속 60마일(96㎞)까지 가속할 수 있다"며 "이런 차는 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의 이날 발언은 BYD가 23만3000달러(약 3억1000만원)짜리 프리미엄 스포츠카 모델 '양왕 U9'를 공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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