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정제마진 반등…정유株 웃는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2.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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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등, 원유 공급 감소에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호실적 기대감으로 정유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연초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또한 대표 에너지 섹터인 정유주 투자심리를 살리는 요인이다.

국제유가의 하방이 탄탄하고 공급이 줄면서 정유업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되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값이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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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회복 석유수요 증가
싱가포르 복합 평균정제마진
1분기 배럴당 7.7달러 전망
SK이노·에쓰오일 영업이익
올해 2배 가까이 증가 예상
저PBR 맞물려 주가 상승세

국제유가 반등, 원유 공급 감소에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호실적 기대감으로 정유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연초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또한 대표 에너지 섹터인 정유주 투자심리를 살리는 요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가는 2월 한 달 동안 11.86%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상승률이다. 연초에 기록한 저점에 비해선 18.08% 반등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1월 말 저점 대비 8.93% 올랐다. 외국인, 기관투자자 투심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모습이다. 2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에쓰오일 주식을 각각 1008억원, 2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보험, 연기금 등 주요 주체들이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정유 종목들 주가도 올랐다.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는 2월 들어 각각 1.47%, 3.33%, 4.67%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하방이 탄탄하고 공급이 줄면서 정유업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되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월 초 배럴당 72달러에서 최근 78달러로 상승했다.

에너지 값이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하는 '2% 물가 상승률'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통 물가 상승 시에는 에너지 섹터의 투심이 강화된다. 여기에 중동, 미국의 원유 생산량(공급)이 정체되고 항공유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싱가포르 복합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7.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치로, 직전 3개 분기보다 높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투입해 제품을 생산했을 때 얻게 되는 마진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4달러 이하면 마진이 거의 없다고 본다. 작년 정제마진 추이를 보면 2분기 배럴당 0.9달러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3분기에 배럴당 7.5달러로 반등했지만, 4분기에 배럴당 6달러로 다시 떨어진 바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는 올해 1분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제마진 개선에 지난해 반 토막이 났던 에쓰오일 실적도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에쓰오일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조6570억원, 2조8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2.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8.2% 급증한 수치다. 2025년 추정 영업이익은 3조1100억원으로 호황기였던 2022년 실적(3조405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실적도 반등이 기대된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3조450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2830억원으로 2년 연속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이자 저평가 종목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연간 기준 약 4%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 불과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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