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효과 … 주담대 20개월만에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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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8개월 만에 3%대로 내려갔다.
가계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1월 출시된 비대면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권 금리 경쟁을 촉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월 가계대출 금리도 전달(4.82%)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4.68%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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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 하락세에
'대출환승'경쟁도 가열
작년 하반기 고금리에
금리인하 요구 35% 쑥
이자감면액도 80억 늘어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8개월 만에 3%대로 내려갔다. 가계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1월 출시된 비대면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권 금리 경쟁을 촉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월 대비 0.17%포인트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2022년 5월(3.90%) 이후 1년8개월 만에 3%대가 된 것이다. 1월 가계대출 금리도 전달(4.82%)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4.68%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낮아져 대출 금리도 덩달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88%, 우리은행 3.96%로 3%대에 진입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금리는 각각 4.09%, 4.14%로 전달보다 소폭 떨어졌다. 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이 올해 1월 시행되며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3%대 금리를 제공하던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이 나온 이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은행 금리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다만 대출을 많이 해주다 보니 대출 총량이 늘어서 대출 총량 한도에 맞추기 위해 2월에 금리를 소폭 인상했고 대출 증가 폭도 둔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로 금융 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권 청구가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청구권 신청 건수는 139만5000건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35.6%(36만6000건)나 늘었다. 이 중 38만3000건이 수용돼 총 786억원의 이자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감면액 자체는 작년 하반기(706억원) 대비 80억원 증가했지만, 늘어난 신청 건수 때문에 수용률은 작년 하반기 30.7%에서 27.4%로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수용 건수와 수용률, 이에 따른 이자 감면액 모두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총 11만8835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받았으며, 이 중 4만3458건을 받아들여 이자 6490억원을 감면해줬다. 수용률은 36.6%였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4만945건이 접수됐는데 3만954건만 받아들여졌다.
가계와 기업으로 나눠보면 가계 분야에서 금리인하청구권을 요구한 사례가 훨씬 많았다.
전체 신청 건수에서 가계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95.3%에 달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가계(26.4%)보다 기업(48.1%)이 훨씬 높았고, 이자 감면액도 기업이 504억원으로 가계(282억원)를 압도했다. 2022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가계 부문은 이자 감면액이 272억원에서 282억원으로 10억원 늘었으며, 기업은 434억원에서 504억원으로 70억원 증가했다.
[박나은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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