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9→3.5→1.5%…작년 근로소득 분기별 증가폭 내리막

최하얀 기자 2024. 2.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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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해 동안 나타난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 속도는 가팔랐다.

29일 통계청의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전에 견준 근로소득 증가폭(전년 같은 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8.6%→2분기 4.9%→3분기 3.5%→4분기 1.5%로 급격히 좁아졌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전년 같은 분기 대비)은 30만3천명으로, 재작년 60만4천명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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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한해 동안 나타난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 속도는 가팔랐다. 29일 통계청의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전에 견준 근로소득 증가폭(전년 같은 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8.6%→2분기 4.9%→3분기 3.5%→4분기 1.5%로 급격히 좁아졌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은 물가가 오른 수준보다 적게 늘어, 실질 근로소득은 감소(전년 같은 분기 대비 -1.9%)했다. 반면 각종 연금과 부모급여 등 공적이전소득은 17.7%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한 원인에 대해 정부는 취업자수 증가폭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며 2022년 취업자 수가 워낙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고, 뒤 이어 지난해엔 그보다 취업자 수가 덜 증가했던 것이 근로소득 증가 흐름도 완만하게 바꾸었다는 것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전년 같은 분기 대비)은 30만3천명으로, 재작년 60만4천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취업자가 60살 이상 고연령층에서, 또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업종 등에서 많이 늘어난 점이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을 가능성 있다는 설명도 있다. 고용시장의 질적 변화도 근로소득에 영향을 줬을 거란 얘기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60살 이상 취업자수가 36만6천명 늘어난 반면 20대나 40대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4만3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1만4천명 등 크게 늘어났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자수가 늘어나며 생겨난 취업자 내부의 연령대 또는 업종 구성 변화가 평균 근로소득을 끌어내렸을 수 있다”고 봤다.

근로소득과 비슷하게 지난해 4분기에 1.6% 증가하는 데 그친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도 눈길을 끈다. 지난 3분기(-0.8%)보다는 사정이 나아진 듯하지만 증가폭이 소비자물가상승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실질 기준 사업소득은 1.7%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낸 보도참고자료에서 “원자재 등 비용 증가 등으로 사업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전소득 증가세는 가팔랐다. 지난해 4분기 이전소득은 67만1천원으로 17.7% 증가했다. 특히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연말정산 환급금 등으로 구성되는 공적이전소득이 같은 기간 20.2% 늘었다. 공적이전소득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재작년 4분기 8.0%에서 지난해 4분기 9.3%로 불어났다. 이전소득의 큰 폭 증가는 국민·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증가했고, 지난해 지급을 시작한 부모급여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천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견줘 3.9% 늘어난 것으로, 물가를 고려한 실질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5%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전소득이 전체소득 증가를 견인한 결과로 전체 실질소득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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