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천문기기 `혼천의`, 170년 만에 되살아 왔다

이준기 2024. 2. 29.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조선후기 '혼천의'가 170년 만에 복원됐다.

혼천의는 지구, 태양, 달 등 여러 천체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그 위치를 측정하는 천체관측기기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남병철 혼천의는 개별 기능으로 활용되던 기존 혼천의를 보완하고 관측에 편리하도록 개량한 천문기기로, 천문학자 남병철(1817∼1863)이 집필한 '의기집설'의 혼천의 편에 기록돼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문연, '남병철 혼천의' 복원 성공
세 종류 혼천의 기능을 합친 다기능
한국천문연구원이 170년 만에 복원에 성공한 '남병철 혼천의' 모습. 지름은 90㎝, 전체 높이는 100.5㎝에 달한다. 천문연 제공
남병철 혼천의는 기존 세 종류의 혼천의를 하나로 합쳐 다양한 천체정보를 제공한다.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조선후기 '혼천의'가 170년 만에 복원됐다. 혼천의는 지구, 태양, 달 등 여러 천체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그 위치를 측정하는 천체관측기기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천문학으로 넘어오기 이전까지 표준이 된 천체관측기구로 쓰였다.

남병철 혼천의는 개별 기능으로 활용되던 기존 혼천의를 보완하고 관측에 편리하도록 개량한 천문기기로, 천문학자 남병철(1817∼1863)이 집필한 '의기집설'의 혼천의 편에 기록돼 있다.

남병철 혼천의는 장소를 옮겨가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관측의 기준이 되는 북극 고도를 조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반해 기존 혼천의는 북극 고도를 관측지에 맞게 한번 설치하면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다.

또한 가장 안쪽 고리(사유권)의 회전축을 두 번째 안쪽 고리(재극권)에 있는 세 종류의 축인 적극축, 황극축, 천정축을 연결해 상황에 맞는 천체 관측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장해 방위 측정뿐 아니라, 적경과 적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 세 종류의 혼천의를 하나로 합쳐 놓은 것이 남병철 혼천의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학기술 관점에서 '의기집설' 내용을 다시 번역해 기초 설계를 진행했으며, 관련 기관과 협업해 남병철 혼천의 모델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남병철 혼천의는 하반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김상혁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과거의 천문기기를 복원해 당시의 천문관측 수준을 이해하며 천문기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선조의 우수한 과학문화재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