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평가에 …"해외 IPO 추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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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나 박세리가 해외에서 뛴다고 그게 국가 탤런트의 해외 유출이었습니까?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동기를 자극하고, 국내 프로 리그의 발전에 기여했을 겁니다. 결국은 박세리 키즈가 나와서 세계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홍 부대표는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뒤 15~20년이 지나고 박세리 키즈가 세계를 휩쓸었듯이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자하면 국내 증시도 'K디스카운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상장해도 그것은 결국 국내 증시의 선진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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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커도 해외상장이 이득
"한국증시 선진화 계기 될것"
"박찬호나 박세리가 해외에서 뛴다고 그게 국가 탤런트의 해외 유출이었습니까?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동기를 자극하고, 국내 프로 리그의 발전에 기여했을 겁니다. 결국은 박세리 키즈가 나와서 세계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실망한 기업들이 해외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최대 5~10배에 이르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평가를 받아 보겠다는 기업이 많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도에 상장하고 야놀자, 토스 등이 해외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서비스 전문팀을 운영하는 삼일회계법인의 홍준기 해외상장서비스 리더(부대표·사진)는 "2021년 쿠팡의 미국 상장 이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 상장을 준비하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더 유리한 곳에서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해외 상장으로 눈을 돌리는 큰 이유는 국내 증시 저평가와 투자자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규제다.
홍 부대표는 "미국에 상장하려면 회계법인에 지불하는 감사 등 자문 비용이 5~10배가 되고, 상장주관사에 내는 수수료가 훨씬 많으며, 상장 후 유지 비용도 매우 크다"면서 "이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투자자·경영자의 판단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알짜 종목이 즐비할 정도로 저평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인들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홍 부대표는 "우리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치중해 상장 심사 및 공모가 결정에서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코스닥 상장의 경우 미국과 달리 형식적 요건 외에 해당 기업이 제대로 이윤을 내고 성장할 수 있는지 실질적 요건을 심사해야 하는데, 이걸 누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실제 작년에 상장된 많은 종목은 상장 직후 가격이 2~4배씩 오르는 초반 폭등을 보였는데, 이 같은 주가 등락률을 두고 시장에서는 "애초 공모가가 너무 보수적으로 평가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려는 또 다른 이유다. 홍 부대표는 "주주들이 외국인이면 해외에 상장하는 것이 주주에게 더 익숙하다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 글로벌 고객에게 평판이 높아지는 측면에서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 상장된 기업은 이윤을 냈을 때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 환원을 어떻게 하는지, 시장과 주주들의 압력이 거버넌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해외 상장 기업이 많아지면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다.
홍 부대표는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뒤 15~20년이 지나고 박세리 키즈가 세계를 휩쓸었듯이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자하면 국내 증시도 'K디스카운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상장해도 그것은 결국 국내 증시의 선진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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