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이사회 전면 개편…'지배구조 모범관행'에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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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한 것에 대해 금융권에선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 은행장과 강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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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총 9명으로 확대…여성도 2명으로 늘어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한 것에 대해 금융권에선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고경영자(CEO) 부재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금감원이 권고한 사외이사 확대까지 추진하면서 '모범관행 원칙'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이다.
29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 은행장과 강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단독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3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은 하나금융이 CEO 부재 가능성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지주의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CEO 유고 등 비상승계의 경우에 대비해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비상승계계획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3월부터 함 회장의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채용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어 유죄가 확정될 시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은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이와 별개로 함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관련한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규모를 고려해 이 은행장과 강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최대 임기 6년을 채워 연임이 불가능한 김홍진 이사회 의장, 양동훈 사외이사, 허윤 사외이사 등 3명을 모두 교체함과 동시에 사외이사 1명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여성 사외이사도 기존 원숙연 사외이사 1명에서 윤심 신임 사외이사까지 2명으로 확대된다.
이는 "사외이사 수가 적다"는 금감원의 우려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발표한 모범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사외이사 수는 평균 7~9명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 13~14명 대비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 1인이 맡고 있는 소관위원회도 과다한 측면이 있다며 적정한 수의 이사를 확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물론 금감원이 제시한 글로벌 기업 수준에 미치진 못하지만 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가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6명 △KB금융 7명 △농협금융 7개 △신한금융 9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은행 지주 중 최다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까지 총 4명이 올랐다. 이정원·박동문·이강원 현 사외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한다. 하나금융지주 이사로 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3월 22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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