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하면서 자기계발" 와인·승마 수업 만든 호텔

롯데서울 '와인 클래스' 인기 차별화 프로그램에 신청 쇄도

호텔업계가 와인·출산·승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투숙객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호텔이나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과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늘어나자 차별화된 자기계발 활동을 내세워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일부 투숙객을 대상으로 '와인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샴페인과 화이트·레드·디저트 와인 등을 종류별로 맛보면서 와인의 종류와 역사, 특성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와인 클래스는 롯데호텔 서울에서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프리미어룸 이상에 투숙하는 손님을 대상으로 하며 라운지 '라심(La Cime)'에서 실시된다. 원데이 클래스 초청장을 받은 라심 이용객 중 사전 신청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와인 클래스는 롯데호텔 소속 소믈리에가 직접 종류별로 와인의 배경과 역사,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포인트를 짚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한 회당 최대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데, 매번 모집 인원을 채울 정도로 인기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머무는 것을 넘어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게 됐다"며 "문화와 예술을 나눌 수 있는 문화살롱 공간으로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리조트 속초에서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를 대상으로 3월 17일 '디 라인 캠프'를 실시한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출산 정보 등을 알려주고 궁금한 것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출산을 앞두고 리조트를 찾아 쉬는 임신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부부가 함께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기저귀 모양 케이크를 만들고, 요가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3월부터 5월까지 투숙객들이 호텔 외부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작가들과 티타임을 나눌 수 있는 '필 더 아트&스프링' 이벤트를 마련했다. 호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자리 잡은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을 찾아 갤러리 7곳에서 한국화·서양화·공예 작품 등에 대한 해설을 듣고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해비치호텔 제주는 3~5월 사이에 제주 삼달리 마을 전문 승마시설에서 직접 말을 타며 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