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들인 '웨이크러너' 접은 넥슨…"개발 효율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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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효율화 전략을 중심으로 게임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들을 종료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중단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넥슨은 자사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 중이던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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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성과로 가능성 판단, 신작 개발에 집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 기존 자산도 '재활용'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넥슨이 효율화 전략을 중심으로 게임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들을 종료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중단하는 모습이다. 흥행 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해 비용과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8일 넥슨은 자사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 중이던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웨이크러너는 지난 2022년 출범한 민트로켓에서 ‘프로젝트 TB’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의 팀 대전 액션 게임으로, ‘탑 뷰’ 시점을 통해 속도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프로젝트 단계에서부터 약 2년간 개발해왔지만, 최근 테스트 초기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넥슨은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웨이크러너는 이달 초 신작 공개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진행한 첫 공개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종료 직전에는 이용자 수 부족으로 게임을 매칭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크러너 제작진은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많은 고심 끝에 프로젝트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후속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많은 분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큼 완성도를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연달아 게임 개발 종료를 결정해 왔다. ‘먼저 해보기(얼리 엑세스)’로 출시한 3인칭 슈팅게임(TPS) ‘베일드엑스퍼트’부터 백병전이라는 흔치 않은 콘텐츠를 핵심으로 내걸었던 ‘워헤이븐’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외에도 무협 역할수행게임(RPG) ‘천애명월도’, 글로벌 인기 게임 ‘문명’ 지식재산(IP)를 활용한 ‘문명: 레인 오브 파워’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이는 넥슨의 개발 전략과 사업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초기에 성과가 나지 않는 게임들에 대한 ‘심폐소생술’에 집중하기 보다 실패를 발판삼아 성공 확률이 더 높은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나지 않는 게임에 집중하게 되면 인력과 비용을 모두 허비하게 된다”며 “시장 반응에 따라 과감하게 개발 중단을 결정하고, 새로운 게임을 개발한다는 전략은 효율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넥슨은 개발 과정에서 쌓아온 ‘리소스’를 재활용 하는 방식도 채택 중이다. 신작 액션 게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날 오전 넥슨은 북미 게임 전문 매체 ‘IGN’을 통해 빈딕투스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빈딕투스는 지난 2010년 넥슨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토대로 개발됐다.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PC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빈딕투스는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한 새로운 시리즈로,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원작이 가진 재미는 물론, 액션에 집중할 것”이라며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올 여름 공개 예정인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여러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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