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음악이 주는 위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크 시대 독일 작곡가 요한 파헬벨이 작곡한 캐넌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닳고 닳게 들었을 대표곡이다.
조용히 흐르는 이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맑아지며 평온이 찾아왔다.
음악이 주는 위로가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습관이 하나 생겼다. 매일 밤 '캐넌'을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바로크 시대 독일 작곡가 요한 파헬벨이 작곡한 캐넌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닳고 닳게 들었을 대표곡이다. 캐넌 대중화는 미국 뉴에이지 연주자 조지 윈스턴의 공이 크다. 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변주곡이 히트하면서 캐넌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캐넌은 이후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가야금에서 전자기타까지 다양한 연주 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음악을 예전부터 좋아하기는 했지만 일부러 찾아 듣는 정도는 아니었다. 매일 밤 들을 정도로 꽂힌 건 한 유튜버의 비올라 연주를 접한 뒤였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에 비해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까닭에 다양한 감정을 보다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느릿하게 이어지는 비올라 선율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했다. 조용히 흐르는 이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맑아지며 평온이 찾아왔다. 음악이 주는 위로가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실제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는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저하된다. 음악이 통증 완화와 면역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악의 '악(樂)'과 치료약의 '약(藥)'이 뿌리가 같다는 말은 뇌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인 셈이다. 전문가들이 몸이 아플 때 약을 먹듯 마음이 아플 때 음악을 들어보기를 권하는 이유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한다. 음악은 직접적인 대면 없이도 이를 가능하게 한다. 작곡가는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의 감정을 불어넣고, 이는 연주자가 작품을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청자가 이들의 감정에 공감할 때 위로를 얻는다.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이웃들과 일상적으로 슬픔과 기쁨을 나누지만 때로는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그때 음악은 훌륭한 대안이 된다.
[노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90분간 20억치 주문 몰렸다”…요즘 잘 팔리는 옷은 ‘이것’ - 매일경제
- “지금 복귀하면 불이익 없나요?”…전공의 294명 병원 복귀, 문의도 잇따라 - 매일경제
- ‘100만원 꽃병’ 순식간에 다 팔려…집 꾸밀 때 필수라는 ‘이것’ 뭐길래 - 매일경제
- [속보] 정부 “거점국립대 의대교수 1000명 더 늘려 의학교육 질 제고” - 매일경제
- 삼성, 중국산에 빼앗긴 엄마 마음 되돌릴 수 있을까…미국서 칭찬받은 로봇청소기 - 매일경제
- 손흥민·이강인 ‘깜짝 화해’ 그 뒤에 이 사람이 있었다…선수시절 등번호도 이강인과 같은 ‘1
- “할아버지 옷 입은 거 아냐?” 놀렸다간 큰코…2030 패잘알 다 입는다 - 매일경제
- 매달 20만명 다녀갔다는데…용산의 핫플 ‘여기’ 였구나 - 매일경제
- 여야, 선거구 획정 전격 합의···비례 1석 줄이기로 - 매일경제
- 파리올림픽 4대 구기 종목 전멸 위기, 황선홍호는 사실상 유일한 희망…KFA는 너무 큰 짐을 떠넘